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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용인 서봉사지 도굴미수 사건 낮에 오랜만에 서봉사지 정비공사 현장에 다녀왔는데, 12년간 추진한 발굴조사, 학술대회 등의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에 하나가 '서봉사지 도굴미수 사건'이다. 2012년, 3년차 초짜 학예연구사 시절 그동안 용인시 문화재 관련해서 이렇다 할 정비사업이 없던 상황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이 광교산 아래 서봉사지였다. 이전에도 지표조사를 통해 서봉사 절터에 대해 인지되어 왔으나 종합정비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았으므로, 당시에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었다. 2012년 5월 18일 오후 4시 무렵, 서봉사지 종합정비계획 중간보고회에 앞서 사전 점검차 서봉사지에 출장갔다가, 전에 보지 못한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현오국사탑비로부터 북쪽으로 약 40m 떨어져.. 2024. 4. 25.
잡곡은 조, 피, 수수? 흔히 고등학교 국사교과서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잡곡 하면 조, 피, 수수라고 외운 기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도작 농경 이전 잡곡 농경이라고 하면 우선 보리는 빼야 한다. 보리를 잡곡에 자꾸 집어 넣는데 보리는 도작 농경 이전 잡곡 농경에서 주류로 부상한 적이 없는 곡물이다. 다음으로 조, 피, 수수라고 하는 부분. 밥 해서 먹어는 보셨는지? 잡곡농경을 해서 먹고 산 조상님들이라고 해서 아무거나 줏어 먹었다고 생각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먹을 만하고 맛이 있어야 먹을 거 아닌가? 예를 들어 귀리. 이거는 줘도 안 먹었을 가능성이 크다. 고려시대인가 처음 들어왔다는 귀리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이유는 딱 하나다. 맛이 없어서. 조, 피, 수수할 때 피? 이걸 많이 먹었을 리가 없다. 지금도 몸.. 2024. 4. 25.
스톡홀름서 조우한 스벤 헤딘 [낙타와 스벤 헤딘]요새 하도 낙타가 장안의 지가를 올리는지라.사진은 스웨덴 스톡홀름 민족학박물관 소장 저 유명한 탐험가 스벤 헤딘이 1901년 자신의 탐험 활동을 자신이 직접 그려 남긴 그림이다.이곳을 내가 방문한 때는 2010년 8월 13일이었거니와, 일행을 탈출해 나는 이 박물관으로 스벤 헤딘 자료를 보겠다며 독립 행보를 감행했다.그날 스톡홀름은 얼마나 더웠던지,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이곳 관람을 마치고 수킬로미터를 걸어 바사뮤지엄에 도착했다. (2015. 6. 13)  스벤 헤딘은 다음 참조  Sven Hedin 2024. 4. 25.
예테보리서 만난 바이킹선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만난 바이킹 선 Viking ship이다. 이곳 예테보리박물관 Gothenburg Museum에 전시 중이다. 2024. 4. 25.
4,300년 전 고왕국시대 이집트 관리 무덤 이집트-독일 고고학 연합팀이 다슈르 Dahshur 에서 고왕국 Old Kingdom 시대 무덤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최근에 있었다. 이 무덤은 2002년에 발견된 더 큰 고왕국 묘지 내에 위치하며, 이 무덤의 역사적 풍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 진흙 벽돌 무덤은 5~6왕조(기원전 2300년경)에 산 "세네브-nb-af"라는 관리를 묻었다. 무덤에는 나일강을 항해하는 배와 다양한 제물 장면 등 일상을 묘사한 아름다운 비문과 장면이 담겼다.세네브-엔비-아프는 왕궁과 관련된 몇 가지 중요한 행정 칭호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아내 이두트 Idut 도 무덤에서 알려져 있으며, 그녀는 하토르의 여사제 Priestess of Hathor 와 플라타너스 나무의 부인 Lady of the Sycamore .. 2024. 4. 25.
바이킹 너도밤나무 의자 이 의자는 오세베르크 선박 무덤 Oseberg ship burial 에서 발견된 많은 유물 중 하나다.너도밤나무 beech로 제작한 의자엔 페인트 흔적이 눈에 띈다.무덤에서 발견된 다른 많은 나무 유물과 마찬가지로 명반 alum 으로 보존되었다.하지만 이 보존방식은 심각한 문제를 유발한다.이 의자는 배와 다른 유물들과 함께 바이킹 시대를 독특하게 엿볼 수 있다.이 배와 의자를 포함한 유물은 현재 오슬로 바이킹 선박 박물관 Viking Ship Museum 에 전시돼 있다.오스베르크 배 매장은 바이킹 시대의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로 여겨지며 배는 종종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아름다운 바이킹 배 Viking ship 로 평가된다.돛대와 돛을 장착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다. ***ship bur.. 2024. 4. 25.
60대 남자와 함께 묻힌 다섯살 얼나 노인과 어린이약 7000년 전, 지금의 스웨덴 스카테홀름 Skateholm에 60대 노인이 묻혔다.그의 옆에는 얼굴을 마주하고 나중에 묻힌 4-5세 아이가 누워 있다.아이 가슴에는 곰 이빨과 호박 조각으로 만든 보석이 놓여 있었다.이 무덤은 대략 기원전 6000년에서 4500년 사이 중석기 시대 Mesolithic period 로 거슬러 올라간다.이 시기는 스칸디나비아에 농업이 도입되기 이전으로 수렵, 어업, 채집을 하며 산 사회가 특징이다.이 유적은 개인이 혼자, 쌍으로, 또는 그룹으로 매장되는 무덤 특징과 그 풍부한 껴묻거리로 유명하다.저런 매장 패턴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Photo: Statens historiska museer. 2024. 4. 25.
하늘하늘 조비연 같은 고대 이집트 무용수 고대 이집트 곡예사 또는 무용수를 묘사한 회화다.신왕국 제19왕조(기원전 16~11세기) 시대 석회암 조각에서 발견된다. 헤어스타일를 정밀하게 묘사했으며, 귀걸이는 상식으로라면 아래로 늘어져야하겠지만 이상하게도 위로 치솟아 있다.상반신은 노출했다.왕족을 위한 무덤을 건설하고 그것을 장식하는 일을 담당하는 노동자와 장인들 공동체 마을인 데이르 엘 메디나 Deir el-Medina 라는 데서 발견됐다. 2024. 4. 25.
지구라트 사진을 보며 한탄하는 불행한 시대 저 지구라트Ziggurat 라는 기념물은 내 세대 세계사를 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름은 들어본 데다. 그땐 암것도 모른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시작해 네안데르탈인을 거쳐 크로마뇽인으로 와서는 느닷없이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황화문명으로 돌진했으니 그 문명 첫머리를 장식한 주인공이 바로 저 지구라트라는 괴물이었다. 발굴 이전 지구라트와 발굴정비 이후 지구라트라 해서 언제나 저와 같은 사진으로만 접하는 저 친구를 내가 생전에 내 육안으로 마주할 때가 있으려는지 모르겠다. 이르기를 이라크 우르 Ur 라는 고대 도시에 소재한다 하는데 저것이 들어선 시대가 대략 4천년 전 신新수메르제국 Neo-Sumerian Empire 라는데 단군할배 조선 건국하던 시점이라 나는 왜 하필 이 불행한 시대를 타고 났던가? .. 2024. 4. 25.
다 녹여 재활용한 황금, 기적으로 살아남은 아우렐리우스 황금 흉상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묘사한 황금 흉상으로 1939년 4월 19일 스위스 서부 아방슈 Avenches 에서 발견된 로마제국 시대 유물이다. 높이 33.5㎝에 무게가 1.6㎏인 이 유물은 주시해야 하는 까닭은 우리가 보통 저 시대 저런 인물상은 보통 대리석으로 제작한다 알려졌지만, 그렇지 않음을 입증하는 한편, 저와 같은 황금 유물이 많았을진대 왜 남은 유물은 적은가를 궁구해야 하는 책무를 부여한다. 왜 드문가? 간단하다. 녹여서 재활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저런 로마제국시대 황금 홍상은 단 6점으로 알려진다. 고고학? 믿지 마라! 실상 허상을 탐구하는 학문이 고고학이다. 이 재활용 문제는 그만큼 심각하다. 고고학 근간 자체를 흔드는 문제다. 아벤티쿰 Aventicum 시고니에 신전 Cigognier.. 2024. 4. 25.
[용인 석성산성]성벽을 눈앞에 두고도 성벽인줄 몰랐다. 사진 파일을 보니, 2012년 11월 20일이었다. 당시 석성산 정상에 있다는 “석성산 봉수”를 찾아 처음으로 석성산에 올랐던 것 같다. 정상석이 있는 곳을 보니 유물이 돌아다니고, 잘 다듬은 석재로 쌓은 석축이 보여서 사진을 찍었드랬다. 사진을 보면 이미 성돌을 빼서 벤치 지지대로 쓰거나, 나무 뿌리 주변에 둘러 놓는 등 훼손이 많이 됐었다. 그렇지만 암반을 따라 성벽 라인이 살아 있었다. 초짜 학예사였던 당시에는 이 석재들과 석렬이 성벽인줄 몰랐다. 나의 목적은 오로지 봉수였으니, 성벽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후에 이곳은 데크로 덮어 버려서 깔끔한 정상이 되었지만, 더이상 이 아래 성벽을 볼 수가 없다. (나중에 데크 교체 공사가 이뤄진다면, 그때나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성벽이라는.. 2024. 4. 24.
[오열, 이제는 헤어질 결심] (2) 아무도 혐오하지 않는 혐오시설 그렇다 해서 그 통념이 사실인가는 다른 문제다. 이 통념은 깨부숴야 한다. 그런 까닭에 장사시설=혐오시설이라는 통념은 우리 모두가 깨뜨려 나아가야 하는 거대한 인식 오류다. 나는 이것을 말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 저에서 말하는 혐오시설 운운은 사례 분석에서 드러나듯이 장사시설 중에서도 유독 화장장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 우리는 이에서 장사시설과 화장장은 분리해야 하며, 이 분리에서 그 화장장을 장사시설 일반으로 교체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는 무엇보다 이를 추진하려는 쪽에서도 다들 민감하게 인식하는 대목이라 보는데, 그런 까닭에 화장장을 장사시설 일반의 하위에 위치케 하고는 그 하위 부문을 다른 부분들도 이른바 ‘커버’치면서, 그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로 인근 지역 주민에 대한 각종 지원 정책도 나오는.. 2024. 4. 24.
에트루리아의 전사들 에트루리아 전사들 기원전 약 550년에 체베르테리 항구 피르기 Pyrgi 박공벽 장식 Etruscan warriors, a pediment decoration at Pyrgi, the port of Cervetery, ca.550 BCE. 로마 에트루리아 박물관 소장. National Etruscan Museum, Rome 저 박물관이 있기는 한 듯한데 문을 닫았던가 그랬다고 기억한다. 2024. 4. 24.
2천년 전 나폴리 케르베로스 무덤 Tomb of Cerberus 이 소식은 실은 지난해 10월 언론을 통해 공개된 내용이라 그 후속 발굴소식이 들리지 않아 일단 정리한다. 초보 탐색에 따르면 문제의 무덤은 공화정과 제국 로마 시대에 만든 것으로 약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시 상수도 시스템 설치와 연동한 고고학 조사 과정에서 나폴리 인근 캄파니아 Campania 줄리아노 Giugliano 시에 위치한 경작지에서 놀랍도록 잘 보존된 석실분 chamber tomb 하나가 드러났다. 무덤 입구는 응회암 판대기 tuff slab 로 봉인된 상태였고, 입구에 들어서자 방은 벽을 장식하고 있는 멋진 프레스코화 frescoes 를 드러냈다. 이 프레스코화 중에는 머리가 세 개인 개 케르베로스 [ three-headed dog, Cerberus ] 가 주목을 끌었으니.. 2024. 4. 24.
쉽게 죽는 일, 내키지 않으나 피할 수 없는 길 화장장이니 묘지니 하는 시설이 우리 동네 들어선다는데 선뜻 쌍수 들어 환영할 만한 데 몇이나 있을 성 싶기는 하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한들, 또 그 명칭이 추모시설이건 하늘공원이건 명품 문화시설이 되는 시대라한들 말처럼 쉽기야 하겠는가? 하나 같이 지자체마다 저 개보수 신설 확충에 나서지 않는 데가 없는 역설은 이는 그만큼 이 시설이 없어서는 아니되는 존재임을 역설하지 않겠는가? 먹고사는 것만큼이나 죽는 문제만큼 중요한게 있겠는가? 한데 죽기가 쉽지 않다. 쉬 죽어 쉬 사라져야는데 쉬 사라지는 문제 이것이 장사葬事시설의 발단이다. 노느니 염불한다고 어쩌다 끌려들어간 저 업계. 이러곤 표연히 나야 사라지고 말겠지만 어쩌다 맺은 인연에 내가 배우는 게 많은 요즘 나날들이다. 포항 화장장 건립 추진에 즈음.. 2024. 4. 24.
1942년 제국 일본과 그를 향한 분노의 이면 제국시대 일본이 영토 확장 정점에 이른 1942년 그 판도다. 저 시대 일본을 향한 질타엔 저 제국 주인이 우리였어야 한다는 믿음은 없는가? 그 증오의 강도를 보면서 내가 늘 의문으로 삼는 대목이다. 평화를 외치는 이면에 숨은 또 다른 폭력 말이다. 이 시점에서 단 한 가지는 확신한다. 지금 일제의 잔학이라며 그 성토가 강한 자들일수록 저런 제국주의적 팽창을 열렬히 지지할 것이라는 점 말이다. 나는 그 분노에서 제국주의 팽창 야욕을 본다. 2024. 4. 24.
요서와의 관련성을 회피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는 요서 하면 무슨 유사역사학이나 고조선 이야기 등등으로 폄하되고 아예 이야기도 안하려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요즘 나오는 논문들을 보면, 요서를 빼고 과연 한국사, 앞으로 이야기가 될까 싶은 생각이 많다. 요즘 일본에서는 아예 야요이시대 대륙에서 건너온 사람들은 요서에서 건너온 잡곡농경민이라고 정확히 이야기한다. 그리고 황하 유역 사람들은 고분시대나 되어야 일본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아래 그림 참조) 이 이야기를 한국사에 그대로 이어 붙여 보면 삼국시대 이전의 한국사를 요서와 어떻게든 연결시키지 않고, 도대체 어떻게 일본의 저러한 삼중구조론을 한국사 안에 소화시킬 것인지? 요서는 싫건 좋건 이제 한국사 위에 올려놓고 이야기 해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일본 쪽에서 조만간.. 2024. 4. 24.
플라톤 무덤, 베수비오 화산재서 살아나오나? Herculaneum papyri reveal Plato's burial place Result of research by University of Pisa expert Ranocchia 무엇보다 이번에 판독했다는 에르콜라노, 곧 헤라쿨라네움 Herculaneum 파피루스 문건 신뢰도가 문제가 되겠다. 그 문건 자체의 진위 문제가 아니라 그 문건이 말하는 내용이 믿을 만한가가 문제가 되지 않겠는가? 이번에 새로이 판독했다는 파피루스 문건에서는 플라톤이 아테네에 세운 아카데미에 플라톤이 묻혔다는 말이 있다 한다. 이 파피루스 뭉치는 헤르쿨라네움 파피루스 빌라[ Villa of the Papyri]에서 발견된 1천800여 점 두루마리로, 서기 79년 베수비오산 폭발에 묻혔다. 다만 워낙 보존상태가 극악해 함..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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