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33

조선시대 미라에 대한 마지막 책: 대중서로 가는 징검다리 조선시대 미라에 대해서는 그 동안 논문도 많이 냈고 단행본 챕터로도 발표한 게 많아 사실 이제는 쓸 만큼 썼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 조선시대 미라만 다룬 단행본을 하나 써달라는 청이 있어 해외 출판사와 구두계약을 한 상태다. 이 책 집필 약속을 하고 나니 고민인 것이 조선시대 미라에 대해서는 이것저것 논문 단행본 챕터로 쓴 것이 많아 쓸 만큼 쓴 상태인데 막상 보니 또 조선시대 미라 자체에 대한 책은 하나도 나온 게 없어 이런 책이 필요하다는 출판사 이야기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따라서 쓰는 게 맞기는 맞겠는데 그냥 쓰자니 또 이미 발표한 내용의 반복이 될것 같아 고민이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마침내 정리했다. 책의 내용은 흥미진진하게, 학술서적이라기 보다는 학술서적과 대중서 딱 중간 정도의 .. 2024. 10. 1.
부여 고구려의 가축사육: 유목의 흔적이 아니다 삼국지 동이전에 나오는 부여 고구려-. 삼한이라는 남쪽 사회와 비교해 보면가축의 사육이 두드러진다. 한반도 청동기 문화의 영향권 안에 있던 야요이시대 일본이곳까지 삼한과 같은 계열로 넣고 본다면, 남쪽으로 내려 올수록 가축의 사육이 미흡하여서기원년까지도 일본의 경우 개 돼지 외에는 사육되는 가축의 종류가 뚜렷하지 않았다. 반면에 부여 고구려로 올라가면 각종 가축이 다양하고 풍부하게 사육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를 우리는 북방사회의 유목의 흔적이라고 보는 것 같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이건 유목의 흔적이 아니라  잡곡사회의 흔적이다. 중국도 황하유역 잡곡사회가 남방 양자강 유역보다 가축사육이 훨씬 흥성했다. 같은 현상이 요하 이동에서도 펼쳐진 것이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도작이 강화되고 가축사육이.. 2024. 10. 1.
부여 고구려는 유목민이 아니다 그리고 원래 유목민이었다가 어영부영 농경문화에 들어온 그런 사람들도 아니다. 부여 고구려는 농경민, 그 중에서도 잡곡을 바탕한 잡곡농경민이다.원래 잡곡농경민이 각종 가축사육이 많다. 황하유역도 용산문화 시기에 이미 우리가 생각하는 농경사회에서 사육하는 거의 대부분의 가축 사육이 완성되었다. 부여 고구려는 삼국지 동이전 보면 없는 가축이 없다. 이 사람들이 유목민이라 그런 것이 아니다. 잡곡농경민이기 때문이다. 잡곡농경민은 원래 가축 사육을 끼고 살았다. 이 부여 고구려 유목민설에 기마민족론을 희안하게 결합하여 탄생한 것이 한국인의 조상이 원래 말타면서 유목했을거라는 건데한국문화는 유목문화에 기원한 적도 없고 유목민이 주류였던 적도 없다. 잡곡농경이냐 도작농경이냐그 차이만 있을 뿐. 중국에서 황하문명이냐 .. 2024. 10. 1.
새마을운동 이전의 농촌이 조선시대 농촌이 아니다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 농촌을 엄청나게 바꾸었다. 경지정리부터 주택개량, 도로포장, 종자개량 등등 가난에 찌든 농촌의 모습을 바꾸었다.그런데-.우리는 이 새마을운동 이전의 농촌을 수천년간 이어져 온 한국의 전통적 농촌이라 생각한다.쉽게 말해서 새마을운동 이전의 농촌이 조선시대 농촌의 모습이라 생각한다는 말이다.그런데,새마을운동 이전의 농촌은 조선시대 농촌과 같은 것이 아니다.조선시대 농촌과 새마을 운동 이전의 농촌도 사실 알고 보면 다른 것이다.우리가 지지리도 못 살았다고 생각하는 새마을 운동 이전의 농촌.그런데 그 지지리도 못살았던 그 농촌보다 더 못 살았던 것이 조선시대 농촌이다.한국인이 닭고기를 제대로 먹게 된 건 70년대 전기통닭집부터다.돼지고기는 요즘 소고기보다 싸고 하니 옛날에는 많이 먹었을 것.. 2024. 10. 1.
사슴이 사라져갈 때: 왜 소가 소비되었을까 꿩과 닭이 가진 대체재적 성격을 여기 여러 차례 써 보았지만, 이런 대체제 성격을 지닌 또 다른 예가 사슴과 돼지다. 이 둘도 하나가 많으면 다른 하나가 적다. 예를 들어 사슴뼈가 많이 나오는 곳은 돼지뼈가 적다. 사습뼈가 줄면 돼지뼈가 늘어난다. 이 둘은 대체재 성격이 있는 셈이다. 이건 세계적 현상이다. 우리도 발굴현장에서 사슴뼈가 많이 나온다. 사습뼈가 많이 나오는 곳은 단백질 공급을 사슴고기로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는 사슴고기 소비가 줄어들면서 돼지 소비가 늘어난 것이 아니고 조선시대에는 소를 잡아 먹었다는 사실이다. 정부에서는 잡아 먹으면 안된다, 농사를 지어야 하니까 라고 했는데 그래도 잡아 먹었다. 소를.이유는? 돼지가 크기도 작고, 성장도 느려서 육고기 공급을.. 2024. 10. 1.
헌책방 예찬 필자는 과거 대학생 때도 헌책방을 기웃거리는 걸 좋아했는데 헌책방 특유의 책 냄새 그리고 헌책방 주인 아저씨와 나누는 이야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새책방에는 이런 일이 어렵다. 책방주인 아저씨와 책 이야기 나누기도 어렵고 또 책을 싸게 사서 들고 나올 때의 그 뿌듯함도 새책방에는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헌책방을 가 보면 대한민국 출판 서적의 정화는 헌책방에 다 모여 있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필자가 대학생 때만 해도 사실 헌책방에는 그럴싸한 책이 드물었는데 요즘은 헌책방에 가보면 정말 대단한 책들만 남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시원치 않은 책은 팔리지를 않으니 일찌감치 모두 폐기되어 사라지고 팔릴 만한 책들만 남아 있으니 당연히 대단한 책들만 헌책방에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중에는 저자와 역자의 .. 2024. 9. 3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