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에 전통 조경은 필요없다, 오직 조경만 필요할 뿐

눈이 수북히 쌓인 노송老松
그래 참 아름답다. 나도 아름답다.
하지만 이내 그 노송은 허리가 꺾이고 팔다리가 짤린다.
지금 산 돌아다녀보면 허리 꺾인 소나무 천지라 폭설을 이기지 못한고 주저앉은 흔적들이다.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상엽수는 그만큼 고통스럽다.
같은 침엽수인데 폭설에 꼬꾸라진 낙엽송 봤는가?
문화재 경관으로 굳이 두 나무를 택일하라면 이 기후변화시대가 요청하는 선택은 이론이 있을 수 없다.
낙엽송이다.
소나무 견주어 봄철에 탈 것도 상대적으로 없다.
속성수에다 곧게곧게 자란다.
기후변화시대 이제는 소나무는 퇴출해야 한다.
불에 잘 견디고 상대적으로 화재 피해가 적은 수종들로 개조해야 한다.
왜 소나무인가?
이 물음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조경을 개발해야 한다.

전통조경?
웃기고 자빠졌네.
문화재 현장에서 족보도 없는 저 전통조경이란 말부터 추방해야 한다.
조선시대 그림 몇 장 갖다 놓고. 그것이 전통조경이라 떠들어대는 짓 그만해야 한다.
그것이 조선시대 흐름일 수 있을지언정 그렇기에 그것이 전통 조경이라는 말은 언어도단이다.
조경 역시 새 시대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산이라는 이유로 금송을 뽑아버린 일 수치스럽기 짝이 없다.
조경을 한다는 놈부터가 밑도끝도 없는 전통조경 타령이라
그야 시대 한계도 있으니 그렇다 치고 언제까지 개뼉다귀 놀음 일삼을 것인가?
핑크뮬리 댑싸리는 왜 안되는가?
문화경관 구축에 필요한 것은 조경이지 전통조경이 아니다.
난 우리 조상들도 이 시대를 만났다면 소나무 주워뽑아버리고 더 좋은 나무로 갈아탔다고 본다.
그때야 나무라 해봐야 쓸 만한 게 소나무밖에 없어섰지 이 시대 미쳤다고 소나무를 고집하겠는가?
안익태가 남산 위 소나무를 노래했을 때 남산엔 소나무가 없는 천둥벌거숭이 암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