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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월斧鉞, 전권을 틀어쥔 그 상징으로서의 도끼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4. 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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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월斧鉞이라 하는 도끼다. 내리 찍어 무엇을 치기 위한 도구다. 

도끼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이리 생겨먹은 것을 부월이라 하며 군권, 절대 권위를 상징한다.

물론 저런 부월을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마구잡이로 휘둘러 적의 목을 칠 때 쓰기도 하는 모습을 가끔 보지만 웃기는 소리라

저건 순전히 개똥폼 내기용이며 내 방에 개폼으로 걸어두는 장식품이다. 

장군이 출전을 하면 저런 부월을 최고권력자한테서 받는다. 

예서 문제는 그 장군이 이끄는 군대가 우리 국경 안인가 밖인가가 문제가 되거니와 요새는 원격통신이 발달하는 바람에 저 부월이 지닌 의미가 많이 퇴색해버려 

각국을 막론하고 출전한 장군이 전권을 틀어쥐고서 그의 상황 판단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는 일은 없다.

최고사령관이라 해서 국군통수권자 모든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국경 안에 있건 밖에 있건 이 통신 발달은 야전사령관의 자율성을 현격히 박탈했다.

하지만 전근대 시대야 그런가? 

어느새 한가롭게 파발 띄워서 서울로 보내 왕의 명령을 듣는단 말인가?

또 한가롭게 서울 작전 지휘소 있는 왕이 무슨 전장 사정을 알겠는가?

그래서 그만큼 장수 능력 여하는 그 전쟁 승패를 좌우했고 그에 따라 아주 자주 그 나라 국운이 왔다갔다 했다.

저 부월은 출전하는 군부대 사령관 중에서도 오직 한 명만 받는다. 

그가 최고사령관이라, 그의 말 한 마디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하며, 그의 판단 여부에 따라 군대 전체가 몰살하기도 하고 최고의 승리를 구가하기도 한다. 

저 부월을 쥐면 작전 현장에서 그는 군국통수권자를 대신하는 까닭에 인사 승진까지 맘대로 한다.

물론 맘대로 하겠는가? 그에 합당한가에 따라 임시응변으로 할 뿐이지만, 돌아와서 왕이 보고하면 어찌 그것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신라 국경을 벗어나 고구려 정벌에 나선 김유신이 그랬다. 그는 저 부월을 쥐고선 고구려 국경에 들어가서는 왕을 대리해 모든 것을 그의 전권에 따라 했다.

승진도 그의 전권이라, 요새 정부기구로 치면 과장에서 국장 승진케 하는 것도 전권이었으며 심하면 목을 쳤다.

군사들은 알았다. 이 참에 제대로 잘보여 출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목숨을 내어놓았고, 그런 도박이 더러 실패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성공했을 경우 그것이 불러오는 여파를 알기에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사람들을 부렸다. 그런 까닭에 그의 말 한 마디에 부하 장병은 목숨을 내어놓았고, 이 불퇴전 정신 하나로 가는 데마다 승리를 구가했다. 

첨부사진은 은상殷商시대 부월이라, 시대가 좀 떨어지면 서주西周 초기일 수도 있는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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