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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첩상자에 실이 없다?!

여송은 2020. 6. 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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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국립민속박물관 최은수 연구관님과 연구관님 수업을 듣는 제자분들이 온양민속박물관에 방문했다.

연구관님은 나에게 전시실 설명을 부탁하셨지만, 오히려, 역시(?) 연구관님 설명을 듣고 메모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신 분들이 복식 전공이어서 그런지 유물을 보는 관점도 조금 달랐고, 또 나에게는 생소한 분야였는데 많은 선생님께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실첩상자

 


역시 복식 관련 전공자분들답게 의생활 쪽 관련 유물을 볼 때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러다 전시 중인 실첩상자 앞에 멈춰섰다. 실첩상자 안에 실은 없고, 골무만 넣고 전시된 모습이 유물의 성격과 전시 형태가 맞지 않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연구관님께서 “여러분들 중 천연 염색한 실 조금 보내주면 좋겠어요.” 라는 식으로 가볍게 말씀 주셨었다.

 

 

실첩상자

 


그리고 몇 주 뒤 제자 분 중 한 분이신 박양자 선생님께서 천연염색한 색실을 보내주셨다.

 

예전 천연염색할 때 사용하던 실인데, 실첩상자에 넣어 전시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 하시며 감사하게도 고운 색실을 봉투에 담아 보내주셨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실첩상자

 

 

 

국립민속박물관 최은수 학예연구관(왼족에서 세번째) 

 


최은수 연구관님과 또 따뜻한 마음으로 색실을 보내주신 박양자 선생님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덕분에 유물 성격에 맞게 전시 연출을 할 수 있었고, 또한 덕분에 배우고, 더 열심히 공부해서 나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생각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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