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S & MISCELLANIES

핑크뮬리 제국을 위협하는 댑싸리

taeshik.kim 2021. 10. 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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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판 붉게 물들이는 외래식물 '댑싸리'…환경 유해성 없나
식재 자제 권고된 '핑크뮬리' 빈자리 채워…농진청에서는 잡초로 분류

가을 들판 붉게 물들이는 외래식물 '댑싸리'…환경 유해성 없나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가을이 되자 푸릇푸릇했던 공원과 강가의 색을 붉게 물들이는 식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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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관 중에 내가 가장 한심하게 쳐다보는 데가 두 군데라 여성가족부와 더불어 환경부라는 데가 그런 데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하는 일이라곤 지리산 반달곰이랑 도룡뇽이 전부였던 이 친구들이 야금야금 보폭을 넓히더니 마침내는 수자원관리까지 떠맡는 지경이라

환경운동 자체가 그 태생이 그랬는지 모르겠다만 이게 갈수록 정치색을 노골화하는 바람에 애초 있었을지도 모르는 순수성은 어딘지도 모를 시궁창에 던져버린지 오래라

맹꽁이까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는 꼴을 보고는 기절초풍 망조가 든 단계로 돌입하지 않았나 하거니와 이때문에 전국 공사판에선 난데없는 맹꽁이 이송작전이 벌어지는 중이라 이게 뭔 꼴인가?

맹꽁이가 멸종위기종? 에라이! 



이명박이 싫은거야 글타치고 그가 싫다고 그의 대표작 중 하나라는 사대강사업의 부당성을 공격하겠다며 걸핏하면 내어놓는 자료가 뭐 봇물을 뺐더니 무슨 물고기가 돌아왔네 무슨 새가 백사장에 알을 낳았네 어쩌네저쩌네 이는 생태계 복원의 신호이니 하는 개설레발이라

어린애 장난보다 못한 이런 놀이를 국가기관이 버젓이 자행하는 중이라

듣자니 이 놈들이 장년게는 핑크뮬리를 머시라? 생태계위해성 평가 2급 판정을 하면서 전국에 식재 자제를 권고했다나 어쨌다나 하는 소식을 접하고는 폭소를 금치 못했다.

그것이 북아메리가 원산 외래종이라 해서, 또 위해성이 있다 해서 저 따위 망발하는 결정을 한 듯한데 무신 잡초 하나로 저리 오도방정을 떨어대는지 모르겠다.

그럴 시간 있음 수달 산양이나 멸종위기종에서 해제하라. 수달이 무슨 멸종위기냐? 하긴 뭐 이건 이 부문 치열한 나와바리 전투 중인 문화재청도 멍청하긴 수위를 다툰다만 말 나온 김에 황조롱인가 머시긴가 이것도 이젠 집어쳐라.

댑싸리



한땐 그랬을지 모르나 더는 멸종위기 아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지정할 줄만 알지 해제할 줄은 모른다. 듣자니 그 이면에는 저 두 기관 암투도 없지는 않은듯 한데 너희 나와바리 싸움에 국민만 멍든다.

여튼 위해성이 있다는데 대체 핑크뮬리가 무슨 위해성이 있단 말인가? 저 논리대로라면 농토 망치는 고유 수종 잡풀 전체가 위해성이다. 쑥? 농사 지어봐라 쑥 땜에 돌아버린다.

칡은 좋기만 하니? 나무 다 죽인다. 다래는? 으름은?

말 같잖은 소리해얄 거 아닌가? 대체 저 썩어빠진 정부기관에서는 어떤 놈들이 그 내부와 외곽에서 저딴 결정을 하는지 모르겠다.



위해성이고 지랄이고 뭐고 꽃은 이쁘기만 하구만 무신 씰데없는 망발인가?

여튼 저런 어이없는 권고에 말미암았음지 이번에는 그 자리를 댑싸리가 차지하기 시작한 모양이라 싸리 제작하는 그 풀이다.

저를 보면 이 역시 외래종이라는데 외래건 지랄이건 이미 저 풀은 내 고향 김천 산골까지 장악한지 오래라 저 잡것들은 대체 무엇을 근거로 외래 고유를 식별하는지 모르겠니와 글타면 고구마 고추도 신토불이 아니니 뽑아버릴래?

환경?

핑크뮬리가 위해??? 그럼 저 애들이 위험해지니? 



보를 막건 아파트를 짓건 내가 보는 환경은 각기 그에 맞는 옷을 걸치기 마련이라 지들 편의에 따라 황조롱이도 아파트 난간에 집을 짓고 알을 까며 수달도 부르고 한다. 멧돼지까지 아파트에 출현하는 마당에 무슨 헛소리가 그리도 많은가?

너희가 아무리 지랄해도 난 핑크뮬리 맘껏 즐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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