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도전받지 않은 "역사발전의 법칙"과 "참여하는 지식인"
우리나라 소위 식자층에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소위 "역사발전의 법칙"과 "참여하는 지식인"이다.
이 두 가지는 세트를 이루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그 타당성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비판 받은 바가 없다.
물론 단순한 불의에 대해 항의하는 수준의 "참여하는 지식인"의 활동까지 이 범주에 놓고 재단할 생각은 없다.
그런 용기라면 당연히 칭송받아야 할 터.
필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발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상정하고
이에 근거하여 "참여하는 지식인"의 활동을 말하는 것이다.
도대체 역사발전의 법칙이라는 것이 뭔지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검증된 바도 없고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뭔지도 모른다.
필자가 보기엔 이 세상에는 수도 없는 다양한 정치체, 사회가 존재하는데
이런 사회를 모두 줄을 세워 어디에서 어디로 발전하고
이 사회는 저 사회보다 열등하다던가,
맘대로 스토리를 짜서 법칙 아닌 법칙을 짜고는
이대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남에게 내밀고 가르치는 그 난폭함-.
그리고 이 법칙에 따라 사유하고 행동하는 것이어야말로 "참여하는 지식인"이라고 이야기 하는 그 조급함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런 역사의 발전법칙,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이 있는지 없는지는
세상 구경 두루 해본 후에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다.
우리 젊은이들은 한글로 쓰여진 교양서를 읽기 전에 외국어를 배워 원전부터 먼저 읽어라.
물론 모국어는 소중하지만 그 모국어 책이 당신을 속이기 위해 진실을 적당히 은폐하고 있는 것들일 수도 있다.
외국어는 당신을 그런 부조리로 부터 자유롭게 할 것이다.
안 보이는 것을 알면 보인다는 사기적 언설에 넘어가
국내 유적지를 쏘다니기 전에
밖으로 나가 먼저 해외를 보고 그 느낌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와 우리 것을 보라.
그러고도 역사적 법칙이 보인다면 그것을 따라가라.
하지만 필자가 단언컨데 보일 리가 없다.
애초에 그런 단순 무쌍한 법칙 따위, 이 복잡한 세상에 그런 것이 존재했을 리도 없고,
앞으로도 존재할 수도 없다.
그런 단순 무쌍한 역사의 발전 법칙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 자체가
세상을 얼마나 간단하고 단순하게 보는가 하는 것을 말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세상, 간단치 않고 엄청나게 다양하다.
이것을 해외여행을 통해 볼 수만 있어도
당신은 이미 당신 인생에서 비행기 표값은 뽑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