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춘동의 도서문화와 세책
90년대 레트로(1): 경차(輕車) 티코와 도서대여점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3.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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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동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선문대학교. 그 주변에 특이한 풍경이 있다. 다름이 아니라 이 대학 동쪽 출입구에 가면 지금은 보기 어려운 경차 티코와 도서대여점이 나란히 서있는 풍경이다.
사진1. 선문대 동문쪽의 티코와 도서대여점(2020Ⓒ유춘동)
1991년 당시 기아차 프라이드(Pride)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 대우자동차에서 출시된 경차 티코는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4000여대가 팔릴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티코를 선전하기 위해서 직접 차를 운전하고 출근하는 모습도 소개되었다.
사진2. 티코 광고(출처: 네이버 옛날신문라이브러리)
사진3. 티코 기사(출처: 네이버 옛날신문라이브러리)
티코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참으로 곤혹스러운 일이 많았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면 티코보다 조금 큰 차들이 옆으로 와서 경주하자고 빵빵거리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껌이 붙어서 차가 움직이지 못한다, 코너를 돌 때 쓰러진다는 등의 비아냥이 많았다. 그렇게 수난이 많았던 티코. 이제 그 차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도서대여점. 이 또한 90년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업장이었다. 그러나 이제 도서대여점은 전국에 100여 곳 남짓 남아있고 있고 이 또한 조만간에 사라질 사양사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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