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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4

보현보살 꿀밤 쥐어박기 우락부락 공포감 조성이 금강역사 전매특허다. 한데 마곡사 해탈문 안쪽에 턱 하니 버티고 선 이 금강역사는 공포하는 하등 거리가 멀어 개그맨에 가깝다. 허리춤에 오른손 공구곤 왼손으로 주먹을 쥐었는데 박살과는 몇억 광년이라 꿀밤 준다는 표정이다. 코끼리 딴 보현보살이랑 한 세트로 배치했으니 그 맞은 편엔 사자 탄 문수보살 배치했을 것임은 불문해도 가지하다. 실제로도 그러해서 한데 문수 탄 사자는 천상 해태다. 뭐 사자를 봤어야 제대로 묘사라도 할 테지만 그림으로만 본 사자니 어쩌겠는가? 한데 보현 문수를 동자로 간주하는 저 발상은 누가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저들은 부처 제자 중에서도 상당한 원숙을 자랑하며 때로는 독립해서 별도 나와바리를 만들 정도로 대승불교에선 위력이 수소폭탄급이다. 한데 한중일? 특히 .. 2019. 11. 24.
어쩌다 마곡사까지 어쩌다 달리다 보니 마곡사더라 마침 주말이겠다 내친 김에 세계유산 등재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겸사겸사 살필 요량으로 슬렁슬렁 둘러본다. 눈에 띄게 사람이 많아진 것만은 분명하다. 이것이 꼭 세계유산 여파라 단정하진 못하겠지만 종래 주말과 사뭇 다른 것만도 분명하다. 사람이 꽤나 빠글빠글하니 짜증이 서서히 밀려온다. 그래 절간이야 이제 살아났다 좋아할 수도 있고 반면 이게 싫은 사람들도 있으리라. 싫다니 주워 밟아댄다. 눈알이 튀어나오고 창자가 끊어진다. 그래도 마곡사 가을의 최후 보루는 그런대로 볼 만함을 선사한다. 2019. 11. 23.
전통과 원형, 마곡사 영산전의 경우 문화재 현장에서 참말로 곤혹스런 말이다. 전통과 원형이 있느냐? 없다. 함에도 없는 전통과 원형을 찾아가느라 모두가 골을 싸맨다. 비근한 예를 하나 들자. 공주 마곡사 영산전. 별칭이 천불전(千佛殿)인 데서 엿보듯이 이곳에는 천불을 안치했다. 경주산 곱돌로 만든 작은 석상 천여구를 안치했다. 천불은 중앙불단을 중심으로 양측면으로 단을 마련한 ㄷ자형 불단에 안치됐다. 한데 공주시가 근자에 이걸 보수하면서 측면 불단을 없앴다. 이유는 이랬다. 측면 불단을 조사해보니 근대기에, 베니어 합판으로 보축됐다는 이유였다. 원형을 훼손했다 해서 뜯어제낀 것이다. 그리하여 천불단은 중앙불단만 남게 되고, 양쪽 측면은 없앴다. 없애니 깨끗해 보여서 좋기는 하다. 한데 문제가 생겼다. 천불을 다 수용할 공간이 없는 중앙불단.. 2019. 3. 24.
차현 국선암은 어디일까? 《추강집(秋江集)》을 읽다가 추강(追江) 남효온(南孝溫·1454∼1492)이 병오년(1486) 섣달그믐을 공주(公州) 국선암(國仙庵)이라는 절 암자에서 보낸 시를 목도하곤 각종 검색기로 국선암을 돌리는데 어딘지 걸리지 않는다. 《승람(勝覽)》에도 안 보인다. 그 위치로 보아 마곡사(麻谷寺) 암자일 가능성이 큰데, 관련 지리지나 마곡사 사적기를 더 찾아봐야겠다. 추강이 차현(車峴), 곧 지금의 차령산맥을 넘으면서 쓴 시도 있는 것으로 보아 그럴 가능성이 있다. 추강 당시 조선 전기에는 있었던 국선암이 후대 언제인지 완전히 소실됐을 가능성도 있고, 나중에 이름을 바꿨을 가능성도 있다. 國仙庵은 명칭으로 보아 산중 암자이며, 仙이라는 글자로 보아서는 구중심처에 있었던 듯하다. 아래 《추강집》에 수록된 일련의 .. 2018.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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