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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일기2

일기에 혹닉한 근황 남영동 사저 방구석 방바닥이라, 《묵재일기》와 《일암연기》 두 역본이 나뒹군다. 조선전기 이문건이 19년간인가에 걸쳐 썼다는 《묵재일기》는 김인규 역본이라, 그 전체 분량이 900쪽짜리 전 4권이라, 언제 마칠지 기약이 없다. 그 짝으로 놔둔 《일암연기》는 1720년, 이기지 라는 사람이 한양을 출발하는 연행사 사절단에 이른바 자제군관에 포함되어 북경으로 갔다가 다시 한양에 돌아오기까지 약 160일 동안 연행일기라, 《묵재일기》가 힘에 부치면 저걸 펼쳐 읽곤 한다. 나는 성정이 갈팡질팡 게걸구걸이라, 한군데 꽂히면 그 분야는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습성이 있으니, 요즘은 조선시대 일기에 매몰한다. 수송동 공장 사무실이다. 언제나 독파할지 자신은 없지만 일단 꿈은 담대하게 꾸자 해서 《쇄미록》을 펼쳐 놓았다.. 2019. 3. 29.
"우리 아버지 시 좀 넣어주라" 문집 로비 미암 유희춘 미암선생 일기와 미암집 목판, 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탈 《동문선(東文選)》이며 《속동문선(續東文選)》처럼 국가 주도, 혹은 심지어 개인이 편찬을 주도한 시문집은 로비의 산물이다. 말할 것도 없이 어떻게든 자기 조상 시를 많이 집어 넣으려 한다. 《속동문선》 증보판이 준비될 무렵, 미암 유희춘이 한 일이 이렇다. 그의 방대한 《미암일기(眉巖日記)》 제16권 선조 2년(1569) 윤6월 3일자에 보이는 내용이다. 박 직장(朴直長˙ 박개)이 찾아왔는데, 나는 선친이 지은 〈항우소시(項羽小詩)〉를 베껴 (그에게) 보여 주었다. 그 시는 다음과 같다.장군이 칼 들고 강동에서 일어나 / 將軍提劍起江東천하를 싸잡아 손아귀에 넣었네 / 囊括乾坤掌握中영포를 강중 밀사로 삼지 않았다면 / 不將英布江中使어찌 팔년 보람.. 2018.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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