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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4

비가 와서 좋은 무량사 https://youtu.be/MJMEgkkpgwo 그 어떤 산사건 사태가 아니면 비가 올 적에 특히나 아름답다. 꼭 이곳만 그러하리오? 하지만 내가 만난 빗속 산사가 아름답기로 부여 무량사 만한 데는 없다. 어제도 무량산엔 비가 왔다. 그때도 그랬듯이.. 2020. 8. 30.
스님은 좋은데, 속인은 싫은 낙엽 내 세대 낙엽의 계절엔 "시몽 너는 아느냐" "시몽 너는 좋으냐" 운운하는 무슨 시인지 뭔지가 유행했으니, 저 말 뒤에는 "오빠 믿어봐, 손만 꼭 붙잡고 자마"라는 말이 나왔지만, 글쎄 꼭 그 때문은 아니었을 터이나, 짓밟히는 낙엽이 내는 바스락이는 거리가 그리 싫지만은 않았더랬다. 한데 이 낙엽도 낙엽 나름이라, 더구나, 주거 환경이 급속도로 변함에 따라, 그에 따른 급격한 도시환경 변화는 종래와는 사뭇 다른 낙엽 문화를 낳았으니, 낙엽에 미끄러져 초대형으로 발전하는 안전사고 역시 심심찮게 되었다는 것이니, 물론, 이 도시화 혹은 산업화 이전에도 이런 일이 없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아스팔트는 그나마 표면이 까칠하니 나은 편이지만 보도블록이나, 그에 난 계단은 맨질맨질한 일이 많아, 특히 비가 내리거나.. 2018. 11. 21.
나뭇잎 창 때리는 가을밤 산사에서 한시, 계절의 노래(215) 호국사에서 가을을 읊다(護國寺秋吟) 여덟째 [宋] 백옥섬(白玉蟾) / 김영문 選譯評 별빛이 천 점반딧불 같고 구름은 한 쌍두루미 같네 외로이 시 읊으며추위에 잠 못드는데 떨어지는 나뭇잎휑한 창을 때리네 星似螢千點, 雲如鶴一雙. 孤吟寒不寐, 落葉打空窗. 절집은 청정하고 고적하다. 스님들은 티끌 세상과 인연을 끊고 불도에 매진한다. 가족, 연인, 친구를 떠나 진리를 탐구한다. 멀고도 깊다. 진실로 텅 비어 있지만 오묘하게 존재한다. 가을 밤 절집 지붕 위로 별이 쏟아진다. 늦여름 풀숲에는 반딧불이 찬란했다. 반딧불이 가득 덮힌 하늘에 하얀 두루미 한 쌍이 날아간다. 아니 흰 구름이다. 분별할 것도 없다. 청정함에는 추위가 묻어있고, 고적함에는 외로움이 배어 있다. 그 추위와 외로.. 2018. 11. 17.
찬 구름만 밤마다 날아드는 가을 산사山寺 한시, 계절의 노래(200) 가을 저녁 퇴락한 산사에 묵다(秋晚宿破山寺) [唐] 교연(皎然) / 김영문 選譯評 가을바람에 잎 떨어져빈산에 가득 석벽 사이 옛 절엔잔약한 등불 지난 날 들렀던 이모두 떠나고 찬 구름만 밤마다날아 드누나 秋風落葉滿空山, 古寺殘燈石壁間. 昔日經行人去盡, 寒雲夜夜自飛還. 가을을 고독과 비애의 계절로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추워지는 날씨가 그 원천이 아닐까 한다. 옛날에는 더 그랬지만 지금도 날씨가 추워지면 인간의 활동 반경은 좁아져 집안에 웅크리는 날이 많다. 자연히 찾아오는 손님도 줄어들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해야 한다. 이 때문에 추위는 인간으로 하여금 따뜻함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오소소 돋는 소름은 추위에 대한 절실한 느낌을 넘어 죽음에 대한 공포까지 감지하게 한다. 이런 .. 2018.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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