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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4

호운湖雲 박주항朴疇恒, 일본 장군을 찬양하는 시를 적다 늘 머릿속에 넣어두고있는 주제 중 하나가 잘 알려지지 않은 근대 서화가 연구다. 그중에서도 난초로 당대에 제법 유명했던 수연壽硯 박일헌朴逸憲-호운 박주항 부자에 관해서는 꼭 논문을 써보겠다고 벼르고 자료를 모아보고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글씨 한 폭을 만났다. 박주항이 벌연筏硯이라는 호를 쓰던 시절(1910~20년대?) 글씨인데, 어쩐지 고균古筠 김옥균金玉均 글씨가 떠오르는 서풍書風이다. 쓰기는 제법 능숙하게 써 내려갔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참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끔 한다. 표범은 죽어 가죽을 남긴다는 말 어찌 우연이랴 豹死留皮豈偶然 물이 하늘과 잇닿은 미나토가와에 자취가 남았구나 湊川遺蹟水連天 인생은 유한하나 이름은 끝없으니 人生有限名無盡 구스노키 공의 진실된 충성 만고에 전하리라 楠子誠忠萬古傳 때.. 2022. 12. 25.
'좌우지장지지' 청남菁南 오제봉吳濟峯(1908-1991)의 글씨 1. 좌우지장지지지를 떠올리면 옛날 사람. 2. "늙어감에 장차 이르는 줄 알지 못하는 집"이라! 어쩐지 신선이 살 것만 같은 이름이다. 왜 속담에도 있잖는가,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언뜻 들어서는 도가풍이 물씬 풍긴다. 하지만 이 이름의 근원은 다. 유학의 성인 공자孔子의 언행을 모은 그 말이다. 공자의 제자 중에 자로子路라고, 성격이 퍽 드센 분이 있었다. 근데 섭공葉公이란 사람이 자로에게 "공자란 어떤 분이오?"라고 물었던 모양. 자로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공자께서 가라사대, "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자네 왜 이렇게 말해주지 않았는가? '그 사람됨은 학문에 발분하면 밥 먹는 것을 잊고, 학문을 즐김에 시름을 잊으며, 늙어감에 장차.. 2020. 12. 24.
이삼만李三晩의 초서 이삼만李三晩(1770~1847) 음수독서飮水讀書 *** 台植補 *** 활동시기가 추사 김정희랑 거의 겹친다는 사실 유념해야 한다. 간송학파를 중심으로 김정희를 너무 신화화하는 바람에 조선후기 서예가는 추사밖에 없는 줄로 안다. 이삼만에 대한 한민족문화대백과사전 기술은 아래와 같다. 본관은 완산(完山). 자는 윤원(允遠), 호는 창암(蒼巖). 전라북도 정읍 출생. 만년에는 전주에 살면서 작품활동을 하였다. 어린 시절에 당대의 명필이었던 이광사(李匡師)의 글씨를 배웠는데, 글씨에 열중하여 포(布)를 누여가면서 연습하였다 한다. 부유한 가정에 태어났으나 글씨에만 몰두하여 가산을 탕진하였고, 병중에도 하루 천자씩 쓰면서 “벼루 세개를 먹으로 갈아 구멍을 내고야 말겠다.”고 맹세하였다 한다. 글씨 배우기를 청하면.. 2020. 10. 26.
(元) 육우陸友, 《묵사墨史》 By 기호철 墨史 《序》 提要 《墨史》三卷,元陸友撰。友字友仁,亦字宅之,平江人。其書集古來精於制墨者,考其事跡,勒為一書。於魏得韋誕一人,於晉得張金一人,於劉宋得張永一人,於唐得李陽冰以下十九人,於宋得柴珣以下一百三十餘人,於金得劉法、楊文秀二人。又詳載高麗、契丹、西域之墨,附錄雜記二十五則,皆墨之典故也。其間搜羅隱僻,頗為博贍。其論奚廷圭非李廷圭一條,據《墨經》所載,易水奚鼐之子超,鼏之子起,又別敘歙州李超,超子廷圭以下世家,是族有奚、李之異,居有易、歙之分。惟其名偶同,所謂《墨經》者,今雖不知為何本,然宋紹聖中李孝美作《墨譜》,已有是說,亦可以旁資參考也。案《徐顯稗傳》,載友仁生市廛闤闠間,父以市布為業,獨能異其所好,攻苦於學,善為歌詩,工八分隸楷,博極群物。奎章閣鑒書博士柯九思、侍書學士虞集服其精識,相與言於文宗。未及任用而二人去職,友亦南歸,自號硯北生,著《硯史》、《墨史.. 2019.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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