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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유산2

돌아간 삼각지 탐방(1) 붕괴한 해태왕국을 추모하며 오늘도 어김없이 이 영감 남영동 나타나선 바람 쐬자 꼬득인다. 독거노인이라 할 일 없으니 내 바지가랑이 붙잡는 재미가 쏠쏠한가 보다. 요새 골목길 답사로 재미 붙인 김란기 박사다. 오늘은 삼각지서 용산역 방면으로 근대의 흔적들을 뒤지자 한다. 이미 지난주인가 김 박사는 이 일대를 훑어 자신감 충만한 상태였다. 그래, 그렇다면 삼각지로터리서 시작하자 도원결의하면서 남영역 내 집에서 왼편으로 미군부대 담벼락을 끼고 걸어 출발하니, 이내 무너진 해태제과 본사 건물을 지난다. 박건배 회장 시절 해태는 그런대로 잘 나갔다. 그 해태 왕국은 껌이 아니라 실은 타이거즈라는 프로야구가 구축한 왕국이었다. 감독 김응룡을 필두로 김봉연 김성한 김준환 김일권으로 시작해 선동열 이종범으로 이어진 이 야구왕국은 그 기반이 강고.. 2018. 12. 2.
후암동 남산 기슭의 식민지시대 흔적들을 찾아서 골목길 답사하는 김란기 형과 요새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가끔 어울린다. 어제 보쟀는데 여러 일정이 겹쳐 내가 밥을 사는 조건으로 남영동으로 오시라 했다. 어금니 두 갤 뽑았대서 이빨이 안 좋대나 어쩐다나 해서 비교적 무른 살코기 주문하니, 주인장이 항정살을 추천한다. 괴기 먹어야 힘이 나니 점심으로 긁었다. 입가심으로 커피 한 잔 땡기고 소화도 할 겸 혼란한 심신도 달래자 해서 남산 밑 후암동 자락이나 한 바퀴 돌자 했다. 형은 마침 이곳에 오래 살아, 이 일대 지리도 이곳 주민 20년째인 나보다 훤 하고 마침 주전공이 근대 도시역사학이라 그의 풍성한 해설을 곁들여 매양 스치기만 하던 이 일대 도시경관 역사 일부를 배운다. 이젠 저 형도 나이 65를 넘겼으니, 언제 갈지 모른다. 걸으며 내가 말했다. "빨.. 2018.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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