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실첩상자2

실첩상자에 실이 없다?! 5월 14일 국립민속박물관 최은수 연구관님과 연구관님 수업을 듣는 제자분들이 온양민속박물관에 방문했다. 연구관님은 나에게 전시실 설명을 부탁하셨지만, 오히려, 역시(?) 연구관님 설명을 듣고 메모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신 분들이 복식 전공이어서 그런지 유물을 보는 관점도 조금 달랐고, 또 나에게는 생소한 분야였는데 많은 선생님께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역시 복식 관련 전공자분들답게 의생활 쪽 관련 유물을 볼 때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러다 전시 중인 실첩상자 앞에 멈춰섰다. 실첩상자 안에 실은 없고, 골무만 넣고 전시된 모습이 유물의 성격과 전시 형태가 맞지 않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연구관님께서 “여러분들 중 천연 염색한 실 조금 보내주면 좋겠어요.” 라는 식으로 가볍게 말씀 주셨었다. 그리.. 2020. 6. 11.
은행나무 아래, 온주와 대식오라버니(1)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온양, 마을 곳곳마다 가을 추수로 한창입니다. 누런 금빛으로 일렁이던 논들은 조금씩 머리를 깎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집은 이미 가을 걷이가 끝났고, 어느 집은 아직도 벼를 베느라 일꾼들 허리가 손에든 낫처럼 피질 못합니다. 부짓깽이도 덤벼댄다는 그 바쁜 가을, 이 마을 최고 큰집이 최참판댁도 당연 예외는 아닙니다. 최참판댁 마당에서는 쉴 새 없이 일꾼들은 수확한 벼를 타작하고, 한 켠에서는 섬에 나락을 넣고, 아낙들은 삼삼오오 모여 디딜방아를 찧습니다. 경직도(耕織圖) 일부-타작(打作)하는 풍정 총 10폭 중 타작하는 풍정을 담은 폭이다. 장정 두명이 넓직한 나무 혹은 돌 같아 보이는 곳에 볏단을 내리 쳐서 곡식의 낟알을 거두고 있다. 곡식을 내리치는 이 넓직한 것을 '개.. 2019. 9. 2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