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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초3

무사武士, 국민국가가 발명한 국민의 이상형 함석헌咸錫憲(1901~1989)이 그리 사숙했다는 니토베 이나조 新渡戸稲造 Nitobe Inazo(1862~1939). 그가 영문판 《Bushido》 라는 책자를 내기는 1899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였다. 우리가 아는 무사도武士道는 니토베 이나조의 발명품이다. 그는 이 무사도를 국민의 이상형, 20세기 일본의 새로운 국가종교, 시민종교로 제창했다. 그가 말하는 부시도의 교의는 국민의 교의였다. 그가 일으킨 이 바람은 동아시아를 강타했다. 혁명에 실패하고 일본으로 도망친 양계초梁啓超(1873~1929)는 그에 격발해 종래 중국에는 용어조차 없던 武士라는 말을 만들어 상무정신尙武精神의 부활을 부르짖으면서 그 한편에서는 문약文弱을 붕파崩破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것이 다시 한반도로 상륙해 자산自山 안확安廓(1.. 2023. 1. 10.
2천년 중국의 주축은 순자임을 폭로한 담사동譚嗣同 "二千年來之學, 荀學也" 담사동譚嗣同(1865~1898)의 이 말은 2천년 중국사의 사상 흐름을 총괄한 게티즈버그 선언이다. 이천년 중국을 지탱한 사상의 절대 패자는 순학荀學, 곧 순자荀子의 학설이라는 말. 양계초梁啓超(1873~1929) 또한 이와 비슷한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선언은 여러 함의가 있다. 특히 이런 선언이 나온 시대 상황, 혹은 시대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첫째, 순자의 위상 확인이다. 중국을 움직인 힘은 공자도 노자도 맹자도 아니라는 선언이다. 개소리 말라다. 둘째, 순자를 축출해야 하는 당위성이다. 담사동이 이런 선언을 들고 나올 적에, 그리고 양계초가 이에 부화뇌동해서 손뼉을 마주칠 때 중국은 누란의 위기였다. 이런 위기는 그렇다면 이는 어디에서 비롯하느냐 하는 자각을 유.. 2021. 7. 26.
양계초가 아들 양사성한테 "나 같은 애비가 네 일생의 행복이다" 양계초梁啓超(1873~1929)는 모든 방면을 흔든 거인이었으나, 그의 아들 양사성梁思成(1901~1972)은 건축학 한 분야에서만 대가였다. 미국 유학 중에 건축학을 공부하는 아들 사성이한테 아버지 계초가 쓴 편지에 이런 말이 있다. "넌 나 같은 애비를 둔 것이 네 일생일대에 정말 만나기 어려운 행복이란 걸 알아야 한다...나는 학문적 취미가 무척이나 넓은 사람이다. 내가 어떤 전문적 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루지 못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내 생활은 내용이 아주 풍부해 영원히 싫증도 권태도 느끼지 않는다....나는 태양이 새로 솟아오르듯, 연꽃이 새로 피어나듯 새 생명을 얻은 것처럼 활발한 삶을 얻는다." 셰시장 지음, 김영문 옮김 《량치차오 평전》, 글항아리, 2015, 71쪽 이 대목을 읽다.. 2020.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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