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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5

에펠탑, 비틀기의 참사 너무나 익숙한 것들에는 본능에 가찹게 거의 언제나 반항심이 작동한다. 그런 까닭에 그런 장면 앞에 서서는 언제나 비틀기를 생각한다. 어찌하면 남들이 담지 못한 장면을 담아볼까? 아따마 열심히 돌린다. 그러다 보면 정작 가장 익숙한 장면은 하나도 담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난중에 이런 일이 생긴다. "에펠탑 사진 있소?" "있는데" "몇 장 보내줘요" 열심히 찾는다. 이때 어김없이 후회가 밀려든다. 저쪽에서 원하는 사진은 단 한 장도 찍지 못한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럴 땐 기다렸다는듯 어김없이 이런 반응이 돌아온다. "전체 사진 잘 나온 거 없어요?" 골백 번 셔터를 눌러댔을 에펠탑.... 전신 사진은 이 한 장이 유일하더라. 이젠 반항은 그만 좀 해야겠다. 屈原曰 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 是以見.. 2020. 11. 9.
《나만 못본 구라파 유람기》 (2) 발기불능 에펠탑 파리를 포함한 프랑스 땅이라고는 생평 처음이지만, 또 그런 까닭에 풍찬노숙 대미를 장식할 구라파 탐사지 첫 코스로 파리를 골랐지만, 그렇다고 내가 백수십 년 전 서양문물을 견학하면서 그래 우리도 이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을 거듭한 신사유람단 일원일 수는 없는 법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제아무리 첫 만남이라 해도 에펠탑을 보고 '와! 쓰바 나도 봤다' 외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막상 그것을 마주했을 때 그런 마음은 털끝만큼도 미동하지 않았으니, 그 고철덩이 앞에 선 나는 불감증이요, 발기불능이었다. 그러기엔 저 고철덩이는 너무나 친숙했으니, 뭐 굳이 들자면, SNS로 맨날맨날 매양늘상 이런저런 수작 주고받다가 마침내 직접 대면했을 때와 같은 그런 느낌과 비스무레하다고 설명하는 편이 좋겠다. 에펠탑은 숙소.. 2019. 7. 13.
《나만 못본 구라파 유람기》 (1) 마카롱이 마련한 고철 불꽃놀이 대법원 확정 판결을 통해 복직이 확정된 나는 박노황 이홍기 조복래 심수화가 여전히 경영진이라는 이름으로 버티는 연합뉴스로 돌아가야 하는 심산을 달래는 한편, 2년간 풍찬노숙 대미를 장식할 겸해서 그 이전에 이미 계획한 유럽 순방에 나섰다. 내 전용기는 인천공항을 출발해 반나절 만에 드골공항에 내려주었다. 비즈니스석에서 영화 네 편을 거푸 때리니 그날이 하필 7월 14일이었다. 뭐 내가 이날을 부러 골랐겠는가? 하다 보니 그리됐을 뿐이다. 호텔 숙소는 부러 에펠탑 인근에 잡았다. 서울에서 정할 적에, 지도를 보니 여러 모로 이 쪽에서 움직이는 것이 편한 까닭이었다. 더불어 근처엔 보니 유네스코 본부까지 있어 난생 파리가 처음인 나에게 왠지 이 쪽이 주는 그 이름 모를 야릇한 편안함이 있었다. 유네스코가 뭐.. 2019. 1. 20.
개선문에서 다시 태어나는 프랑스 정신 뜻하지 않은 전날밤 광란 파티를 뒤로 하고, 숙소에 들자마자 골아떨어졌다. 언제나 그런 버릇이 이곳 파리라고 유별나지는 아니해 눈을 뜨니 새벽이다. 정처가 있는 것도 아니요, 그러면서도 파리라면 모름지기 남들 다 간다는 곳은 나도 가 봐야 한다는 용심은 발동했다. 그랬다. 파리 가서 개선문도 안 봤다면, 뭐 이를 고리로 삼은 후대 어떤 대화에서 내가 낄 자리가 아닌 듯했다. 그랬다. 그래서 이 코스를 골랐다. 마침 에펠탑 인근에 마련한 허름한 숙소에서 개선문을 오가는 길을 살피니, 기메박물관이 그 어중간에 위치한다. 박물관이야 거의 공통으로 아침 10시에 문을 여니, 그 사이에 개선문을 다녀오면 될 듯 했다. 이동수단이 잠시 고민이었거니와, 나는 난생 파리가 처음이요, 프랑스가 처음이라, 운동삼아 걷기로.. 2018. 12. 8.
Tour Eiffel Tour Eiffel or Eiffel Tower, Paris, France 2018.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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