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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수필3

컵라면 눌림용 《용재수필》 부식 김공이 《삼국사기》를 찬진하며 그랬던가? 부디 이 책이 장독덮개로나마 쓰였으면 한다고? 시대가 바뀌었다. 홍승직 옹을 비롯한 중문학도 몇 사람이 역찬譯撰한 《용재수필容齋隨筆》은 컵라면이나 컵떡국 뿔케기용 누름 덮개로 써봤다. (2016. 9. 20) *** 컵라면 누름용 책은 첫째 하드카바이며 둘째 석면지를 사용할 수록 육중해서 무게감이 상당해 안성맞춤이다. 단, 너무 욕심 내면 컵 몸통이 주저앉아 낭패보기 십상이니 조심해야 한다. 실은 저에다가는 삼국사기를 눌러야 한다. 그래야 김부식의 바람이 실현하는 까닭이다. 언젠가 삼국사기로 덮을 날 있지 않겠는가? 장독대 덮개로 쓰는 책이야말로 명저다. 《용재수필》을 아래위로 찡군 저 위대한 책 《직설 무령왕릉》을 보면 안다. 2020. 9. 20.
essay와 수필隨筆 *** 2016. 7. 30 글이다. 서구와 본격 접촉하는 과정에서 무수한 번역어가 생겨나고, 그에 따라 그것이 외려 거꾸로 그 번역어가 본질을 침해하는 일이 생겼으니, 그 대표가 바로 에세이에 대한 대응어 수필이다. 이 수필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붓 가는 대로 쓴 글이라는 뜻이요, 이는 신변잡기에 가까운 글을 말한다. 수필이라는 말이 무엇인지는 근자에 홍승직 사단이 심혈을 기울여 완역한 남송시대 홍매洪邁라는 이가 이렇게 쓴 글을 집성해 완성한 《용재수필容齋隨筆》이라는 말에서 완연하거니와 중국 문학사에서는 수필 문학의 시원을 연 작품이라 평가되는 이 수필집 서문을 보면 당장 홍매는 "나이가 드니 게을러지고 독서도 줄었다. 생각 가는 대로 두서없이 써 내려간 글이라 수필이라 제목을 붙였다" 고 하거니와 이.. 2019. 7. 31.
동아시아 수필隨筆의 남상 《용재수필(容齋隨筆)》 수필(隨筆)따를 수, 붓 필이니 붓가는 대로 쓴 글이란 뜻이요, 더 쉽게 말하면 꼴리는 대로 쓴 글이다. 이 말이 어찌하여 근대기엔 essay의 번역어로 정착했지만 내가 누차 지적하듯이 에세이는 대부분 정치논설 같은 무거운 글을 지칭하거니와, 그래서 에세이는 그 분야 이른바 대가라는 사람들이 주로 쓰는 말이라, 그 번역어로 적확 적실的實하다고는 결코 볼 수 없다. 동아시아 세계의 수필을 수필의 반열로 올린 저작이 이 《용재수필(容齋隨筆)》이다. 이 수필을 차기箚記라고도 하거니와, 청대 고증학의 남상을 이루는 고염무의 《일지록日知錄》은 그 대표격이니, 벌써 제목만 봐도, 매일매일 이것저것 깨친 것들을 메모처럼 긁적인 것들의 모음이라는 뜻이다. 이 《용재수필》은 宋代 문사 홍매(洪邁, 1123~1202)가 .. 2019.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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