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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5

가을날 전봇대는 삼성마이젯 전지현 1930년대던가? 이미지즘인가 모더니즘인가를 내걸고 등장한 김광균은 느닷없이 와사등을 읊었다. 앞서 T. S 엘리엇은 커피숍을 시에다가 끌어들였다. 그가 말한 황무지 waste land는 실상 커피가 흐르는 바다였다. 아마도 축음기로 노래도 들었을 테고 이미 영화시대였으니 영화관도 들락했을 테지만 이런 말은 없다. 김광균의 와사등은 촛불의 추방이었고 밤의 퇴출이었다. 가을날만큼 전봇대가 아름다운 때 없다. 파란 가을 하늘 꿰뚫고선 치렁치렁한 전선줄 칭얼칭얼 쟁인 전봇대도 연중 오직 이때만큼은 한창 시절 삼성 마이젯 프린터를 선전하던 전지현 몸매를 능가하는 강렬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HawMMX2RiU 2021. 9. 6.
엿이랑 바꿔먹은 전봇대 발걸이 내 기억에 우리 동네에 전기가 들어오기는 국민학교 입학하고 나서다. 당시 전봇대는 재료로 볼 때 두 가지였으니 하나는 이런 시멘트 종류고 하나는 시커먼 기름 잔뜩 먹인 낙엽송 종류같은 나무 전봇대였다. 당시엔 엿장수가 동네에 심심찮게 드나들었는데 이 전봇대 발걸이를 빼다가 엿으로 바꿘 먹곤했다. 내 경험으로 가장 많은 엿을 얻은게 동종 하나를 들녘에서 주워서는 엿장수에게 건네받을 때였다. 지금 돌이켜 보니 그 동종은 어느 절터에서 밭갈이하다 나온 것이니 지금 보면 매장문화재다. 아까비. 엿이 내 일생을 바꿔놓았다. (2015. .9. 28) 2020. 9. 28.
전봇대 or 실타래 2019. 7. 7.
부여 읍내 전봇대 없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치렁치렁 전봇대 이 풍광도 시간, 장소, 날씨, 바라는 사람 심리 등등에 따라 천차만별 변화무쌍이라 이걸 포착한 그제 내 심정은 무척이나 안온했다 기억하거니와 그런 안온 평온이 혹 사진에조 베어나는지 모르겠다. 전봇대는 1930년대 김광균이 와사등瓦斯燈을 읊던 시절엔 모더니즘 시상의 원천이었고 그것은 곧 새로운 시대 개막의 전조였다. 그런 전봇대와 전선줄이 어느덧 적폐와 짜푸림으로 둔갑하기도 하니 극성을 구가하면 내리막길이 오기 마련이라 하등 이런 트랜짓transit이 이상할 것은 없다 하겠다. 전봇대 시각에서 반추하면 부여 읍내는 그 반란이 일어나 축출이 이뤄져, 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종적조차 감추었으니 보다시피 읍내 중심엔 전봇대는 단 하나도 없다. 전봇대 없는 삶이 곧 행복과 동의어라 할 .. 2019. 6. 14.
대통령의 역정에 YG를 들이친 세무쟁이 국세청 이명박이 대통령 당선일 시절 이룩한 최대 성과가 전봇대 뽑기였다. 문제의 전봇대는 목포 대불공단에 있었다. 이 전봇대로 골머리를 앓았던 모양이라, 차량 통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그 전봇대 하나 옮기는 데도 지지부진, 관련 정부부처 혹은 기관끼리 권한이 없다며 그 이전이 난망이었던 그 시절, 그의 말 한 마디가 순식간에 전봇대를 옮겼다. 이 전봇대를 옮기라는 말을 내 기억에 이명박은 상당히 희극화해서 했다. 청중은 웃어가며 그 이야기를 들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기가 전봇대는 순식간에, 그리고 무섭게 옮겨졌다. 유시민이 자주 드는 대통령의 힘. 노무현 대통령 시절, 노통이 청와대 경내를 돌아보다가 청솔모를 보았더랬나 어쨌다나? 이런저런 말 끝에 노통이 청솔모가 다람쥐를 몰아낸다는 말을 했다나 어쨌다나,.. 2019.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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