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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2

팔도강산, 갓집이 주인을 찾아라!-최종회-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연구원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이히힝~~! 다급해보이는 말발굽소리가 들립니다. 말을 타고 누군가 갓집이를 찾아왔나봅니다! 한편, 그 시각 조정에서는... 진지 '오량관' 조선시대 관원이 조복과 제복 차림에 착용했던 관모다. 관품에 따라 양의 수가 달랐는데, 이 양관은 오량관五梁冠으로 1품 관원이 착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허허.. 요즘 세간에 갓집이라는 자가 자기 주인을 찾는다고 여기저기 말을 하고 다녀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소. 여간 문제가 아니구려. 이리한다면 부유한 이들은 유려한 갓집이의 자태를 보고 집이 있어도 또 사들이려 할 것이며, 반대로 생활이 곤궁한 이들은 집도 없이 산으로 들로 떠돌아 다니게 되지 않겠소. 허 참 걱정이구려. 아얌아얌한 '아얌' 비단과.. 2019. 5. 30.
송은이 시집가던 날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난리가 났습니다. 그렇게 한사코 결혼은 안 할 거라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더니, 돌연 결혼 발표를 했습니다. 그동안 "저 시집갑니다." 라고 말하기 민망스러웠지만, 좋은데 어떡합니까! 아직 제 신랑 될 분 얼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큰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집안도 좋고, 아버지 어머니 성품도 좋고, 이제 곧 나랏일도 앞두고 있다 합니다. 수줍게 "그래서 얼굴은 어떠하신가요." 라고 물으니, 남자답게 생겼다고만 하십니다. 이 말이 퍽 못 미더워 눈썰미 좋은 남동생을 시켜 얼굴을 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남동생 말로는 얼굴은 희고, 입술은 붉으며, 눈빛은 또렷이 살아있고, 풍채도 좋아 누가봐도 멋진 남자라고 했습니다. 내심 흐뭇한 마음에 저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온양민속박.. 2019.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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