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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년2

올해 곶감은 없다 올핸 감이 흉작이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전멸이다. 엄마 왈..곶감은 걸러묻따. 해걸이 때문인지 쏟아부은 비 탓인진 모르겠지만 우리집 감나무만이 아니라 온 동네 감나무가 이 모양이다. 주렁주렁 좀 있음 감 따러 와야지만 올해는 딸 감이 없다. 감만이 아니다. 대추도 전멸이라 옹앙종알해야 할 대추나무엔 사랑이 걸린 게 아니라 황량함만 너풀댄다. 그래도 소출이라고 늙은 호박 하나 안고 아부지 산소에서 귀대한다. 그러고 보니 호박도 흉작이다. 2020. 10. 1.
저주 같은 풍년 풍작, 그 고통은 아사와 같다 풍년은 저주라는 말, 나는 자주한다. 왜 풍년이 저주인가? 그것은 필연적으로 곡가 폭락을 불러오는 까닭이다. 그 고통은 흉년에 따른 주림 혹은 아사와 진배 없다. 혹자는 그래도 흉년 흉작보다 풍년 풍작이 낫다지만, 차이 없다! 원금을 꼬나박는 자본금 잠식인 까닭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농민의 아들인 나는 이를 언제나 절감했다. 그랬다. 흉년이면 먹을 것이 없어 괴로웠고 풍년이면 온동네에 썩어나가는 다마네기 악취에 괴로웠다. 농사는 언제나 흉년 아니면 풍년이었으니, 그래서 언제나 괴로웠노라 부르짖는다. 이 흑역사를 내가 너희한테 강요할 생각도 없고, 그에 따른 고통에 대한 싸구려 동정심을 살 생각도 눈꼽만큼도 없다. 그럼에도 나는 왜 이리도 맨날맨날 이를 말하는가? 오늘이 있기까지 그것이 유래한 과정에 대한.. 2019.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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