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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돌림자부터 없애야 하는 한국인의 이름

by 초야잠필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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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경우 영어논문을 주로 내는데

논문 데이터비에스에서 검색 때마다 곤혹스러운 것이

필자하고 같은 이름의 연구자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당연하다. 

신이라는 성이 이미 필자가 속한 평산신씨만 해도 50만명이 넘는 데다가, 

대동문중 전체에서 항렬자 4개만 뽑아 쓰게 하다 보니 

같은 이름이 무수하게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이름을 지어보면 항렬자를 따르게 되면 글자 한자 골라 이름을 짓는 셈이다. 

쓸 수 있는 항렬자가 4개라고 하지만 그 중에 이름 짓기 적당한 (촌스럽지 않은) 글자는 2개 정도 밖에 안되는 탓이다. 

필자는 그래서 딸아이 이름을 지을때 부모님과 상의하여 돌림자는무시하고 지었다. 

물론 딸아이는 돌림자를 따르지 않고 짓는 게 일반적이라 사실 고민할 부분은 없기는 했는데, 

도대체가 같은 이름을 너무 많이 만나다 보니 딸 아이의 이름은 남들 쓰는 이름자를 피해 짓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문중 전체에서 항렬자를 정하게 된 것은 연원이 정말 오래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족보에 항렬자 표가 처음 출현한 것은 19세기 중반이고, 
그 전에는 좁은 친족안에서만 돌림자를 공유했다. 

지금처럼 문중 전체가 돌림자를 쓰게 된것도 필자가 속한 집안은 32대부터이다. 

필자가 35대이니까, 정말 얼마 안된 셈이다. 

이보다 이전에는 문중내 각 파별로 따로 돌림자를 썼다고 한다. 

그러던 것을 32대부터 문중 전체가 돌림자를 공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성의 숫자가 많이 없어 성으로 구별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름에서도 한글자를 돌림자라는 이름으로 다시 포기해 버리는 것은 문제가 많은 부분이다. 

이는 개인식별의 측면에서도 혼란을 부를 수 있는 일이라, 

대동보에서 항렬자를 정하는 것은 문중에서 상의해서 이제는 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동선수도 도대체 같은 이름이 왜 그렇게 많나? 항렬자는 이제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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