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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9만평에 달하는 무지막지한 고려시대 군인전

by 초야잠필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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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전시과제도 하 군인전이라는 것이 무지막지하게 많은 면적의 토지라는 점은 

고려시대 연구자들에 의해 자주 지적되었다. 

예를 들어보자. 

전시과제도에 의하면 군인전은 대략 20결 정도 지급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1결이 얼마냐 하면, 

삼국시대에서 고려 문종 때까지 1결의 넓이는, 장년 농부의 10지(指)를 기준한 지척(指尺)으로, 사방 640척이 차지한 정방형으로 15,447.5㎡ 정도 된다고 한다. 

결이라는 것이 토지의 비옥도에 따라 달라지니 평균적으로 이 정도라는 이야기일 게다. 

그러면 20결이라면 굍장히 넓은 땅이다. 

대략 308940㎡ 정도이니 한변이 550미터 정도의 정사각형 땅이 주어지는 셈이다. 

평수로 하자면 9만평 정도 된다. 

이 정도면 굉장히 넓은 토지이다. 

이런 토지가 군인전으로 지급되었다는 것이니 군인전을 받는 사람들은 평범한 농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군인전은 대대로 직역이 세습되어 내려갔다. 군인이 세습되면서 토지도 세습되어 내려갔다는 말이다. 

이 군인전은 고려전기에 2군 6위의 군인에게 지급되었다. 

2군 6위의 군인은 총 4만명 정도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군인전의 총액은 12357600000㎡ 로서 
12357 평방킬로미터 정도 된다. 

경상남도 면적이 10,541km² 정도 되니까

경상남도 면적보다 더 넓은 토지가 2군 6위의 군인에게 지급되었다는 말이다. 

군인전이라는 것이 세습되는 토지로 중소지주 정도의 경제력을 유지할수 있는 토지였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이 토지는 전국적으로 분포했을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후삼국시대에 호족들 밑에 모여 자신의 땅을 보호받던 군인들이 (무사들이)

고려 건국이후 그 땅을 이번에는 군인전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의 보호를 받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고려 전기 2군 6위의 군인들은 평민중에 뽑힌 것이 아니다. 

이 사람들은 호족들 휘하에서 싸우던 중하위 무사들의 후예이며 
일본 같았으면 나중에 사무라이로 발전하여 막부를 수립하는 계층이 된다. 

한국에서도 결국 이들이 무신정변을 일으켜 무신정권을 세운다. 

후삼국시대 호족밑에서 활동하던 무사들이 고려전기에는 2군 6위로 모여 군인전을 세습하며 이들이 무신정변을 일으켜 무신정권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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