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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돌변한 크리스탈 2020년에 전해진 스페인발 소식이다. 스페인 거석 무덤 megalithic tomb 에서 5,000년 된 크리스탈 단검이 발견됐다고 말이다. 세비야 근처 고대 무덤에서 의례적인 방식으로 묻힌 몇몇 사람 유해와 함께 바위 수정 rock crystal 으로 만든 멋진 단검이라는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을 발견했다. 이 유적을 조사한 스페인 연구자들에 따르면 복잡하게 조각된 수정 단검은 기원전 3000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선사 이베리아에서 발견된 암석 결정 재료 문화의 가장 기술적으로 정교하고 미학적으로 인상적인 컬렉션”이다. 유럽의 선사시대 인류는 대부분의 도구를 체르트와 부싯돌 chert and flint 로 만들었다. ‘암반 크리스탈 rock crystals’ (매크로 크리스탈 석영 macro-crys.. 2024. 5. 2.
탑평리 칠층석탑 토단(土壇)의 성격 작년 12월에 발표 후, 보완한 논문이 이번 신라사학보 60호(2024.4.)에 게재되었다. 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주요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동안 편년의 폭이 넓게 설정되던 석탑의 양식 특징을 재검토하고 건립시기를 추론해 보았다. 이번 논문은 진짜 고민을 많이 했는데, 특히 석탑이 자리한 토단(土壇)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가 매우 힘들었다. 예전 사진자료들을 찾고 찾으며, 여러 자료를 검토한 결과, 내가 내린 결론은 이 토단은 '자연구릉지이자 제방시설'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추론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것이 바로 아래의 사진이다. 보는 바와 같이 현재와 같이 단독 토단이 아니라 길게 구릉이 연결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원래는 이렇게 자연 구릉이었는데, 어느 시점에 구릉이 단절되.. 2024. 5. 2.
영암 마산리 토기가마 발굴 소식 추보 영산강 유역 질그릇 생산 체계 미싱링크를 채운 영암 마산리 가마터 이 영암 마산리 토기가마 발굴소식을 어제 전했으니 마침 도자사 전공 장남원 선생이 오늘 현장을 다녀오고선 생생한 현장 사진을 투척했으니 전재한다. 그에 의하면 가마는 총 11기로 추정되며 구릉사면에서는 여러 가마 단면도 확인되었다고 한다. 2024. 5. 2.
황금팔찌, 폼페이 비극이 준 선물 Pompeii c. 1st century CE, 610 gr. 다이아나 Diana 여신 메달리온을 유리 눈을 박은 두 마리 뱀이 마주 문 모습을 형상화한 폼페이 유적 출토 황금팔찌다. 이 팔찌가 출토한 폼페이 집은 이 때문에 "금팔찌의 집 The House of the Gold Bracelet"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팔찌는 이 집에서 발코니가 무너지면서 다른 성인 한 명, 그리고 한 아이와 함께 숨진 여성의 팔에서 발견됐다. 2024. 5. 2.
3천400년 전 카자흐 피라미드 이게 아마 작년 연말쯤 공개되지 않았다 싶은데 카자흐스탄에서 발굴된 3,400년 전 스키타이-사카 Scythian-Saka 시대 피라미드라는데 카자흐스탄 카라간다 Karaganda 대학 고고학자 도들이 카라간다 지역 셰트 Shet 지구 카라자르타스 묘소 Karajartas Mausoleum 에서 4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탈디 강 Taldy River 을 조망하는 언덕에 자리잡은 계단식 이 피라미드는 안드로노보 시대 Andronovo period 마지막 단계(기원전 2000-1150년)에 번성한 청동기 시대 후기 문화인 베가지 단디베이 문화 Begazı Dandibay culture 통치자를 위한 묘소 복합체 mausoleum complex 로 추정된다고. 저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은 아래 참.. 2024. 5. 2.
다문화와 지금 우리의 상대화 우리 THE HERITAGE TRIBUNE가 누적 방문객 400만 돌파한 일을 즈음해 나름으로는 새로운 정보 제공을 확충하고 해서 시도하는 일 중 하나가 다문화 소개라 이 경우 다문화라 할 적에 시간과 공간을 양날개로 삼되 우리가 시종해서 추구하는 역사 혹은 고고학 관련 범주로 볼 적에 우리한테 생소한 것들이 너무 많아 위선은 그것들을 소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한다. 시간과 공간을 축으로 너무나 많은 문화가 지구상엔 출현했고 개중 많은 것이 사라졌고 또 많은 것은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며 변종을 낳아 오늘에 이른다. 이 다양성의 추구는 결국 현재 내가 선 지점과 그것을 둘러싼 도덕철학 체계의 상대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이런 각성은 시간과 공간을 자주 넘나들수록 커진다고 우리는 본다. 말이 거창하지 실은.. 2024. 5. 2.
하기아 소피아에 남은 바이킹 흔적 터키 이스탄불의 중요한 역사적 기념물인 하기아 소피아 Hagia Sophia 에는 바이킹 역사의 매혹적인 조각이 있다. 그 남쪽 갤러리 south gallery 에 있는 기둥에는 드래곤헤드 뱃머리 dragonhead prow 가 있는 배의 바이킹 낙서가 새겨져 있다. 이 낙서 graffito 는 바이킹이 콘스탄티노플 거리를 거닌 것으로 알려진 서기 9-10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비잔틴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 Justinian I 가 의뢰한 기독교 성당 하기아 소피아는 제국과 문명의 흥망성쇠를 겪어왔다. 교회, 모스크를 거쳐그리고 박물관 역할을 하다 지금은 다시 모스크로 돌아갔다. 하기아 소피아 내부 바이킹 낙서는 이 시기에 일어난 문화적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증거다. 바이킹 배 낙서는 하기아 .. 2024. 5. 2.
3천년 전 여자 키가 2미터, 더구나 인공 눈까지 2007년, 이란 고고학도들이 '불탄 도시 Burnt City' 샤르에 수헤테 Shahr-e Sukhteh 고대 도시 유적 발굴조사 결과 놀라운 발견 하나를 한다. 발굴한 유해 중에 사망 당시 28세에서 35세 사이로 추정되는 키 2m인 자이언트 여성이 있었으며 더구나 왼쪽 눈은 인공 눈, 의안義眼[ocular prosthesis, artificial eye, glass eye]이었다. 이 여성이 활동한 시점은 기원전 2900~2800년으로 추정되니,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랜 인간 인공 눈 아니겠는가?궁예보다 나았나? 2024. 5. 2.
지식의 구조 (Structure of Knowledge)라는 개념 이런 개념이 원래 인문학에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학문과 지식, 인문적 통찰과 관련된 모든 유물과 유산들은 이러한 사회 전체에 설계된 지식의 구조 아래에서 생산되어 나온 것이라는 점은 필자가 보기에는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의 금속활자, 왕조실록, 조선 후기의 문집 목판, 과거제, 팔만대장경 등은 한국 고유의 지식의 구조 아래에서 지식을 생산하고 보급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일체의 유물들이다.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자랑하는 에마키, 중세소설, 군담소설, 에도시대의 목판 출판, 우키요에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일체의 지식관련 산물들은 일본 사회의 지식의 생산, 보급, 소비하는 구조 아래에서 전체를 조망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에마키 하나를 놓고 그 .. 2024. 5. 2.
전혀 다른 책, 더 다른 지식 구조 근대 이전 한국과 일본의 서적 문화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한국은 남아 있는 서지들이 주로 목판, 활자 등으로 인출된 것 위주이며 일본은 대부분이 필사본이라는 데 있다. 가마쿠라 시대 정사로 존중받는 아즈마카가미 같은 경우도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전에는 인출된 적이 없으며 모두 필사본이다. 따라서 일본위키에 각종 서적의 서지를 보면 대부분 무슨 무슨 필사본 하여 서로 다른 필사본들의 내력이 적혀 있는 것이 대부분이며, 이러한 Made in Japan 서적들이 본격적으로 인출되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에도시대 이후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군담소설 등 문학작품이 자국어로 쓰인 것이 많고 이를 그림으로 직접 그려 화려하게 수식한 에마키가 많이 남아 있는데 이런 책들의 필사 그림을 .. 2024. 5. 2.
이탈리아 코마키오 난파선, 적재 와인 한 잔 빨다 아차? 기원전 1세기 로마 난파선으로 1980년 이탈리아 북부 코마키오 Comacchio 에서 배수로를 정비하던 중 발견된 친구다.길이 21m, 폭 5.62m 이상으로 와인과 올리브를 담은 암포라들 amphorae, 납덩이 lead ingots, 회양목 통나무 boxwood logs 를 운반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덧붙여 봉헌물, 접시, 유리제품, 샌들, 군사장비 등도 발견됐다. 군사 장비는 상선이 종종 일반 군인들한테 보호받았음을 확인해 준다고.이른바 화물선이었다. 아마도 폭풍우를 만나 강 어귀에서 침몰했다고 생각한다.침몰선과 관련 유물은 현재 저 도시 델타 안티코 박물관 Museo Delta Antico in Comacchio에서 소장 전시 중이다. 2024. 5. 2.
도난, 책이 유통하는 중대한 경로, 그렇다고 문화재 가치를 감쇄하지 않는다 거짓 내력으로 문화재 신청, 주지스님 징역형 송고시간 2024-05-01 16:21  문화재청 뻘짓 중 하나로 저것도 있으니, 언뜻 보면 저 처벌을 가능케 했다는 근거가 그럴 듯하지만 내실 따져 보면 뻘짓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내친 김에 책 내력을 조작해 문화재 지정을 받으려 한 불교 승려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는데, 그 내력이 여의하지 아니하고 그것이 설혹 도난에 의한 것이라도, 그 책이 지닌 문화재 가치가 어찌 손상이 있으리오?아무짝에도 관계가 없다.   함에도 왜 저런 내력 운위하는 문화재 지정 절차가 생겨났는가? 내가 이를 문화재청 뻘짓이라 하는 이유인데, 물론 저 정신은 도난과 같은 불법 취득을 막자 하는 것일 테니, 그 정신을 존중하지 아니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은 대표적인 동산이라, .. 2024. 5. 2.
바다에서 건져올린 토니스-헤라클리온 Thonis-Heracleion 토니스-헤라클리온 Thonis-Heracleion 비석은 헤라클리온 Heracleion 또는 토니스 Thonis 라고도 알려진 고대 이집트 도시 토니스-헤라클리온을 조명하는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이다. 이 비석은 이집트 나일강 하구 부근에 위치한 이 도시의 침몰 유적에서 발견됐다. 높이 1.99m 이 검은색 화강섬록암 granodiorite 비석은 가라앉은 도시 토니스-헤라클레이온에서 2000년 IEASM에 의해 발견되었다. 기원전 380년에 공포된 제30왕조 첫 번째 파라오인 넥타네보 1세 Nectanebo I세(재위 기원전 378-362)의 칙령을 새겼다. 비석 자체는 기념이나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큰 석판이다. 도시와 역사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는 상형문자와 이미지가 새겨져 .. 2024. 5. 2.
나무 속껍질을 무두질해서 만든 마야 문명 접이식 책 이 드레스덴 코덱스 Dresden Codex 는 11세기나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마야 Maya 책이다. 저 코덱스 codex 에 대한 마뜩한 번역어가 아직은 정착하지 않은 듯한데, 현대의 책에서 선행하는 형태로 인쇄 상태가 아닌 저와 같은 나무껍질 혹은 파피루스 같은 것으로 이룩한 프로토 책 형태를 말하는 듯하다.  애초엔 가장 오래된 마야 책으로 알려졌다가 2018년 9월, 다른 문헌 멕시코 마야 코덱스 Maya Codex of Mexico(이전에는 Grolier Codex 라 했다)가 대략 이보다 1세기 정도 앞선 것으로 드러나 그 자리는 양보했다.    이 코덱스는 독일 드레스덴에서 재발견되어 현재 이름을 얻었으며 지금은 같은 드레스덴 작센 주립 도서관 Saxon State Library 박물.. 2024. 5. 2.
황홀한 그때 그 등꽃 지금 등나무 꽃이 만발하는 무렵이다. 갈등葛藤이라 할 적에 바로 그 등藤이 저 나무라 칡[葛]과 더불어 대표적으로 다른 데를 붙잡고 기어오르는 까닭에 엉킨 실타래처럼 대치할 때 쓰는 말이다. 2015년 5월 2일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조우한 등꽃은 언제나 등꽃 만발하는 이 무렵이면 그 화려장관이 떠오르곤 한다. 2024. 5. 2.
프람바난 prambanan 호박 temple 인도네샤 중부 자바 prambanan 이다. 고대 힌두사원 콤플렉스다. photo by ts kim 2024. 5. 2.
Another female rapper from ancient Egypt? 이 사진 출처랑 그 현재 소장처 정보는 맨 뒤에 있다. 주름진 순 린넨 블루 드레스를 걸친 한 여성이 선 모습을 표현한 채색 석회암 limestone 부조다. 제작 연대는 고대 이집트 18왕조(기원전 1550-1295) 또는 19왕조(기원전 1295-1186)로 추정한다. 비문은 그녀를 "그의 애정의 대상이 되는 자, ...가 찬양하는 사람"으로만 확인한다. 이 여자는 꽃모양 머리띠 diadem 로 고정한 고급스러운 가발을 쓰고 있다. 밴드 하나가 뒷면에 매듭이 있는 가발을 길이 방향을 따라 중간쯤 묶는다. 이것은 가발을 약간 뒤로 잡아당겨 헤나 henna 로 염색한 것처럼 보이는 자연스러운 머리카락을 드러낸다. 이마 위에는 부풀어 오른 연꽃이 있다. 머리 위에는 향 왁스 콘 wax cone이 있다. 목.. 2024. 5. 1.
영산강 유역 질그릇 생산 체계 미싱링크를 채운 영암 마산리 가마터 전남 영암군 군서면 마산리 토기 요지窯址[가마터]에서 7∼8세기 통일신라시대 가마터가 확인됐다고 조사 의뢰처인 영암군과 조사단인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이 1일 밝혔다. 조사단은 '전남도 역사문화권 지원사업' 일환으로 이곳 마산리 산33-1번지 일대를 시굴조사한 결과 10여 기에 이르는 가마 흔적과 유물 퇴적층이 밀집 분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마는 출토 유물 중 항아리 등지에서 통일신라 그릇에서 드러나는 특징들인 점줄무늬[점열문點列文]와 물결무늬[파상문波狀紋], 줄무늬[선문線紋]과 인화문印花紋 등이 확인되는 점을 주된 근거로 삼아 이들 질그릇 만들기 가마들이 저 무렵에 운영되었음을 받침한다. 얕은 산인 가삼봉(104.4m) 기준으로 남쪽으로 900m 떨어진 언덕 동쪽 비탈에 위치한 이곳 마..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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