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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3

백년전 박영철朴榮喆(1879-1939)이 읊은 스위스瑞西 박영철(朴榮喆, 1879-1939) 雪嶽峻嶒半揷天, 설산 우뚝 솟아 반쯤 하늘에 꽂혔고 齒車直上最高顚. 열차는 곧바로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千年民國如棊局, 천년의 민국은 바둑판과 같은데 歷歷風烟來眼前. 역력히 멋진 경치 눈앞에 펼쳐지네. 瑞西山水似朝鮮. 스위스의 산수 조선과 같고 湖上樓臺勢屹然. 호수가 누대의 기세 우뚝하도다. 看盡東南多少景, 동남의 무수한 풍경 거진 보았거늘 金剛絶勝爲比肩. 금강산의 절경이 이에 비견되리라. ≪구주음초(歐洲吟草)≫(1928) 유럽 주유 중인 조성환 선생 소개 옮김이다. 2024. 3. 10.
백년전 박영철朴榮喆(1879-1939)이 읊은 로마 회고羅馬懷古 로마 회고羅馬懷古 by 박영철(朴榮喆, 1879-1939) 紀元風雨二千年, 나라 세워 2천년 동안 비바람 맞아 羅馬王宮化陌阡. 로마 왕궁은 거리로 바뀌었네. 百世相傳基督敎. 오랜 세월 대대로 기독교 전해 왔고 並參孔釋共推賢. 공자·석가 사상 참고[예]하여 함께 현자 천거[추앙]하네. ≪구주음초歐洲吟草≫(1928) *** 중문학도 조성환 선생 소개다. 이 박영철이라는 사람이 누구이며, 그의 저 구라파 유람은 앞서 간단히 소개하거나 다룬 적 있다. 백년전 어느 부호가 소환한 구라파 여러 모습은 당대가 소비한 구라파 그 일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시해야 한다고 본다. 백년 전, 로마 한달 살기를 획책한 당대의 대부호 다산 박영철이 살다간 시대가 소비한 구라파, 그 시대가 호명한 로마는 저러했다. 박영철이 .. 2024. 3. 7.
백년전 박영철이 한시로 읊은 소사운하蘇士運河 수에즈운하 '전천후 친일파' 다산多山 박영철朴榮喆(1879-1939)은 그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한학 지식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도 제법 강했다. 그래서인지 그가 겪은 일을 즐겨 한시로 읊었다. 그는 생전에 제법 규모있는 시집을 엮기도 하였다. 라 이름붙인 그 시집을 뒤적이다가 재밌는 부분을 찾았다. 아마 유럽 여행을 갔던 모양인데, 러시아를 거쳐 독일,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거기에 이집트 지나 인도와 홍콩으로 이어지는 여정이었나 보다. 가는 곳마다 한두 수씩 한시를 지었는데 제목부터 흥미롭다. , , , ...그중 , 곧 수에즈운하라 이름붙인 시를 풀어보니 다음과 같다. 수에즈 운하 뚫지 않았던들 하늘끝 희망봉 돌아야 했으리 지중해 물 홍해로 이어지니 예절부 공은 수 양제와 같네 蘇士運河若不通 迂回..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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