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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44

우리나라 "연구실" 해포 작업: 2008년에 시작되다 우리나라 발굴현장에 발견된 미라에 대한 해포작업의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다. 다만 2008년 이전까지는 해포작업은 거의 발굴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이해부터 복식전공 교수님들과 협의 하에 해포를 발굴현장에서가 아니라 방호복과 마스크, 헤드캡, 수술용 글러브를 착용한 상태로 오염을 통제한 실험실에서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해에만 다수의 미라 해포작업이 서울의대 해부학교실에서 실시되었는데, 이때 큰 도움을 주신 분이 박준범 원장님, 민소리 선생님, 이양수 관장님, 그리고 고부자 교수님, 이은주 교수님, 송미경 교수님 등을 위시하여 많은 복식 전공자 선생님이 계시고, 이 블로그 김단장께서도 문화계 언론인으로서 해포작업의 전 과정을 채록한 바 있었다.  미라 해포작업이 발굴 현장에서가 아니라 연구.. 2025. 2. 10.
[외치이야기-26] 외치는 왜 죽었는가-3 외치의 모습을 보면 누구나 이상하게 느끼는 장면이 두.가지 있다. 첫째는 얼굴. 외치를 처음 본 사람들은 누구나 심하게 찌그러진 입 모습을 인상적으로 느낀다. 또 하나는 이상한 팔의 자세이다. 왼쪽팔을 오른쪽으로 길게 뻗고 있는데 이 자세는 남티롤 고고학박물관에 안치되어 있는 현재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왜 이런 이상한 자세와 희안한 입술 모양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외치가 등쪽으로 화살을 저격받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등쪽에서 화살로 저격당한 외치는 앞쪽으로 자빠져 눈속에 쳐박혔을 것이다.이 넘어지는 순간 이미 의식을 잃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그의 자세 때문이다. 팔을 길게 뻗은 상태에서 앞으로 넘어지고 얼굴을 그대로 눈속에 쳐박는 것은의식이 있는 상태에서는 나올.. 2025. 1. 30.
[외치이야기-19] 외치를 관람하다 이제 외치 영감님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볼 때다. 외치가 발견 된 이후 이 미라가 무려 5,000년 전 사람임이 확실시되면서 유럽의 관련 연구자들은 모두 흥분했다.사실 유럽의 미라 연구 전통은 아주 길다.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 후 미라 붐이 일어나면서 소장가들과 박물관들은 열심히 이집트 미라를 수집했고 이렇게 수집한 미라는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었다. 물론 유럽이라 해서 처음부터 미라 연구가 진지했던 것은 아니었다.마치 당시 유행한 서커스가 온갖 종류의 노동 학대를 처음에는 동반한 것처럼 이집트 미라 연구도 처음에는 그런 대중의 흥미를 먹고 자랐다.미라 연구 초창기에는 붕대에 감긴 미라를 돈을 받고 극장에서 공개적으로 풀며 해체하는 "쑈"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20세기 후반 들어서는 진지한.. 2025. 1. 29.
[외치이야기-12] 인스부르크로 옮겨진 시신 정상 부근에서 발견된 이 불행한 사망자를 끌어내리기 위한 작업은 곧 시작되었다.도대체 언제 사망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었으므로 행정 절차상 이 작업 책임자는 당연히 법의관이 맡게 되었다. 몇 명이 함께 올라가 외치 주변 얼음을 녹여가며 조심조심 그를 빙하에서 들어냈으며 외치 주변에 혹시 이 사람의 유류품으로 볼 만한 것이 없는지 샅샅이 찾았다. 이때 그 주변에서 찾아낸 유물 위치가 그림에서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다.그림에 검게 표시 된 것이 바로 외치 주변에서 발견된 유물이다. 이 유물은 발견 당시도 그렇지만 나중에 복원한 모습을 보면 요즘 것이라고는 보기 힘든 것들 뿐이었다.왠 구리도끼가 나왔고 화살대로 보이는 것을 주웠다.용도를 알 수 없는 유물도 있었다.어쩌면 이 케이스는 법의학 케이스가 아니라.. 2025. 1. 28.
[외치이야기-11] 외치의 발견 이제 외치가 발견된 당시 이야기를 좀 해 보자. 외치 할아버지는 지금이야 볼차노 시내 남티롤 고고학 박물관에서 영면하고 계시지만이 분은 원래 이 도시에서 발견된 것은 당연히 아니고볼차노에서 가까운 알프스 산 꼭대기에서 발견되었다. 해발고도가 무려 3,210 미터나 되는 고지대였다. 때는 1991년 9월. 이때 독일 등산객 부부 두 분이 (Hemut and Erika Simon 부부)그날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평소에 안가던 길을 거쳐 내려가기로 맘을 먹었다.이들은 사람들이 거의 평상시 다니지 않는 그늘지대를 거쳐 내려오기 시작했는데거기서 반쯤 녹아 있는 빙하에 엎어져 죽어 있는 시신을 발견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Simon 부부는 이 사람이 등반 중 사망한 사람이라 생각했다.앞.. 2025. 1. 28.
[외치이야기-4] 볼차노 풍경 외치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볼차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외치가 알프스 꼭대기에 발견된 후 이 도시에 정착하기까지는 사실 우여곡절이 많은데이에 대해서는 후술하기로 하고, 먼저 볼차노에 대해 좀 써보기로 한다. 외치란 이 도시에 모셔진 대략 5,000년 전 미라를 부르는 이름이지만 본명은 당연히 아니고 닉네임이다.왜 외치인가?아마 독자 여러분은 티롤이라는 이름을 들어 보셨을 것이다. 이 티롤이라는 지역은 반쪼가리가 나서 오스트리아에 속한 지역과 이탈리아에 속한 남티롤로 나뉘어져 있다. 이 티롤 일대를 외츠탈 계곡 알프스(Ötztal Valley Alps)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외치라는 이름이 왔다.쉽게 말해 티롤사람이라는 뜻 정도 되겠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경계를 이루는 지역을 다른 말로 티롤리안.. 2025.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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