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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831

무위도식이 되어 버린 글쓰기 지금 보다 젊을 때는 책 원고는 적어도 초벌구이 기준으로는 열흘이면 썼고 아무리 늦잡아도 한 달이면 완성하고 이후엔 도판 고르기와 참고문헌 검색 작성에 들어갔다.더 젊은 시절에야 도판만 해도 일일이 도록 보고서 따위 뒤져 스캔을 하곤 했지만 AI시대인 요즘은 웬간한 저런 자료는 다 웹서칭 가능하고 무엇보다 증폭 기능 사용하면 앉은 자리서 쏵 새로 만들어낸다.한데 이 세상 모든 것이 느린데 세월만 줄행랑을 쳐서 돌아보니 나는 늙어 힘이 들어죽을 지경이다.도판만 해도 열 장 작업을 하면 그대로 꼬꾸라지고 원고 역시 몇 매 넘기지도 못해 다시 꼬꾸라진다.마왕퇴 급피치 올리기야 나나 신동훈 교수나 마찬가지지만 오늘 밀어내기마냥 마구잡이로 쏘아붙이던 신 교수님이 나가 떨어진 모양이라 나 역시 그러해서 이러다 진짜.. 2025. 3. 9.
히타이트 서울전에 부친다 산통 깨고 싶은 생각없다.다만 냉혹히 짚자는 뜻일 뿐이다.저 전시 국립김해박물관이 심혈을 기울였고 아무리 국립이라 해도 지방 소재라는 핸디캡이 있었다.그런 가운데서도 듣기로는 꽤 호평받고 관람객 역시 그에 호응해 많았으니 저거 준비한다 똥을 뺀 윤형원 관장 필두로 김해박 직원들이 무척이나 고생한 점 높이 치고 수고했단 말 전한다.저걸 한성백제박물관이 가져와서 서울 전시를 어제 개막했다.우연히 얼마전 한수 대박관장 부친상 빈소 조문길에 한성박 김지연 관장과 잠시 동석했다.그엔 한성박 다른 직원들도 다 같이했다.앞에 앉은 김지연더러 내가 막 웃으며 그랬다."히타이트? 안 된다. 폼페이 이집트 미라 갖다 놔도 안 된다. 고고학? 죽었다 깨나도 장사 안 된다.유럽 왕실로 가라! 덮어놓고 유럽 왕실 이름만 걸어놓.. 2025. 3. 8.
바람, 땅을 바꾸고 사람을 바꾼 힘 2022년 오늘, 그러니깐 3월 5일 강원도 동해와 경북 울진 산불 때 연기 방향을 인공위성이 포착한 것이다.이걸 보면 이때 바람이 정확히 북서풍이 불었음을 안다.적어도 이 바람으로는 불길이 북쪽으로 가는 일은 없다.하지만 바람은 언제건 바뀐다.  바람은 어디로 부느냐가 이만큼 중요해서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 때도 저와 똑같은 양상이 벌어졌다. 그때도 북서풍이 불어 그 남동쪽에 위치한 폼페이가 작살났다. 그 반대편은? 멀쩡했다. 바람은 저 거센 쇄석류도 날려버린다.역사문화를 논할 적에 바람이 대표하는 기후기상 조건도 매우 육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계절풍을 고려해 해로 정도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전반으로, 실로 광범위하게 고려해야 한다. 바람은 땅을 바꾸고 사람을 바꾼다. 아래 벤투스카이를.. 2025. 3. 5.
김치 카트 Kimchi Cart로 이사하던 나날들 편의상 내가 태어난 데를 김천이라 하나, 이는 도농통합에 따라 김천을 감싼 금릉군이 김천과 통합되면서 이르는 이름이요, 물론 통합 이전에도 금릉군과 김천시는 구별이 없어 김천이 상대적으로 도시 느낌이 나는 까닭에 금릉 사람들도 외지에 대해서는 다 김천이라 하기는 했지마는 김천과 금릉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금릉을 통합한 김천은 면적이 1,010.05㎢라, 그 크기로 보면 605.2km²인 서울 딱 두 배다. 인구는 13만 5천 명으로 나오는데, 물론 내가 태어나고 자랄 때는 저보다 훨씬 많았으니 무엇보다 그때는 농촌이라 해도 지금과 같은 빈집투성이가 아니요 사람으로 바글바글하던 시절이다. 그 바글바글한 농촌, 이 시절을 그리워하는 글이 많이 보이는데, 그래 사람으로 넘쳐난 그 시절이 이른바 사람 냄.. 2025. 3. 4.
하노이 거리 붕어빵 장사 K푸드라 해서 뭔가 대단한 한류 열풍처럼 이야기하고 K팝 K드라마 선풍에 힘입어 그 맹렬한 힘이 대단한 것만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저 K푸드만 해도 혹 외국 다녀본 사람들 알겠지만 베트남 푸드 견주어서는 아직 새발의 피다. 베트남 푸드? 그 바람이 언제 일기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베트남 쌀국수 없는 나라 없다. 저에 견주어 K푸드? 난 아직 멀었다고 본다. 그보다 훨씬 앞서 진출한 J푸드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차이나 푸드는 버글버글한 인구에 힘입어 어딜 가나 중국인 관광객 넘쳐나는 세상이라 그런 본국에서 온 사람들만으로도 버텨나간다. 난 문화사 맥락에서, 이른바 교류사 측면에서 저와 같은 현상을 뭔가 분석하려 하는데 저 장면은 2017년 하노이 갔을 적에 길거리에서 한국 붕어빵을 만들어 파는 베트남 현지 여.. 2025. 3. 1.
정원용鄭元容 경산일록經山日錄 91년을 살면서 90년간 일기를...1873년 1월2일 담체와 오한 증세가 있어 약을 지어먹고 이튿날 세상 하직. 그 직전까지 일기를 썼다.연세대 중앙도서관 국학자료실에 그의 일기 경산일록經山日錄 17책 소장.1808년 4월7일부터 5월초까지 열성 실록을 포쇄曝曬하고 정조대왕 지장誌狀을 봉안하기 위해 오대산 사고를 거쳐 고성군까지 25일간 다녀온 과정을 쇄사동정일기曬史東征日記라 해서 1책 31장으로 기록. 회령부사로 재직하던 1829. 8. 13.~30. 11. 23 1년 남짓한 기록은 경산북정록經山北征錄이라 해서 제10책에 수록. 31. 10. 16에는 동지정사로 출발해 이듬해 3월 27일 한양에 돌아와 입궐 숙배하기까지 5개월 12일은 연차록燕槎錄이라 해서 2책 가운데 1책에 수록, 2책은 한시. 독.. 2025.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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