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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다른 삶에 대하여42

코스모스와 오리진, 교양서는 어찌 써야 할까? 필자가 대학생이던 무렵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과학서적이 있었으니 하나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그리고 또 하나는 리차드 리키의 "오리진"이다. 이 두 권의 책은 필자가 보기엔 자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와 함께 전공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학자들이 써낸 교양서로 가장 성공적이었던 저작으로 생각한다. 칼 세이건, 리차드 리키, 자레드 다이아몬드는 모두 자기 분야에서 상당한 연구 성과를 축적한 사람들로 학자로서도 부끄러움이 없는 수준에 도달한 사람들이라 하겠다. 이런 "교양서"들은 어떻게 써야 할까. 필자는 요즘 이런 부분에 고민이 있다. 2024. 11. 11.
AI로 다시 들어가며 60 이후가 되면 그동안 활동하던 조직에서 벗어나 살게 되니 공부를 더 하고 싶어도 이제는 어떤 조직안에서 속해 움직이던 모든 활동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전부 해결해야 한다. 대개 60 이후 연구활동이 연속되지 못하는 경우 이처럼 조직에서 유리되어 고립됨에서 말미암은 경우가 많은데 필자가 보기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60이후 연구자들의 생명을 연장시켜줄 가장 기대주가 바로 AI다. 챗GPT는 처음 소개되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져 최근 병원에 있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의 연구와 진료의 companion으로까지 발전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한다. 이 챗GPT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60이후 연구자의 학자로서의 수명이 결정될 것이라 본다. 2024. 11. 8.
60 이후: 어떻게 세상과 교신할 것인가 필자는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쓴 글은 대부분 학계 학술지 통해 발표했다. 얼마 전 대충 세어 보니 영어로 발표한 것이 254편, 국문이 54편, 일본어가 12편 정도였는데-. 물론 이는 심사를 거친 학술지 출판 논문도 있지만 단행본 챕터도 모두 합친 숫자이긴 하지만, 어쨌건 지금까지는 필자는 거의 모든 연구 발표를 학술지를 통해서 했다고 해도 될 것이고 필자는 세상과 학술지를 통해 소통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60 이후 어떻게 세상과 교신할 것인가, 하는 그 방법이다. 무엇보다 요즘 좀 번듯한 학술지는 게재료가 폭등했다. 필자가 처음 대학원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학술지는 거의 출판비가 없었는데, 요즘은 해외 학술지의 경우 기본이 출판료가 아무리 적어도 기본이 100만원 정도이며, 비싼 것은.. 2024. 11. 8.
인생에 대한 가장 심각한 고민의 시기 인생에 대해 가장 심각한 고민의 시기는 60 전후가 아닐까. 필자 생각에는 고졸-대입 시기 만큼이나 인생의 격변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에 기대하면 살아가던 고졸-대입 때와는 달리 이 시기는 질병과 죽음의 준비까지 생각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60까지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그런 생업과 평생 작업의 일 외에도 어떻게 여가를 보낼것인가, 어떻게 대인관계를 유지 할 것인가 하는 문제까지도 그 고민 안에 포함되니 가히 전방위에 걸친 숙고의 시기라 할 만하다. 공자께선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라 하셨는데 요즘은 평균 수명이 길어져서인지 대략 십년 정도 뒤로 가 있는 것 같다. 지금이 내 인생에 있어 지천.. 2024. 10. 31.
가지를 계속 쳐내야 하는 60세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라, 생산활동이 가능한 한은 그 호기심이라는 녀석이 계속 준동하여 끊임없이 가지를 치게 되어 있다. 이 호기심의 가지라는 녀석은 양면성이 있다.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는 긍정적인 면과 함께 지금까지 해온 연구를 두서 없게 만드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이 중 부정적인 면은 젊은 때는 문제가 안 된다. 조금 두서 없이 되어도 정리할 시간이 아직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그게 안 된다. 젊은이들처럼 일단 해보고 실패를 통해 배운다고 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60세에서 75세까지를 생산성 있는 정신활동이 가능한 시기라고 볼 때, 이 기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은 결국얼마나 호기심의 가지를 잘 칠 것인가와 관련이 있겠다. 최근에 가지를 쳐가던 작업 중 하나가.. 2024. 10. 22.
[연구동향] 첫번째 반 대중서를 지향하며 얼마전 이 블로그에 소식을 전한 것처럼 필자는 지금 영국 출판사 한 곳과 구두계약을 맺고 조선시대 미라에 대한 개설서를 준비 중인데, 이 책은 당초에는 별 생각 없이 지금까지 조선시대 미라에 대한 연구가 여기저기 영어로 논문으로 발표되었지만 이를 종합한 책이 없으니 그것을 준비해놓고 필자의 조선시대 미라 연구는 마무리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생각이 바뀌어 기왕 쓸 바에는 반대중서로 눈높이를 확 낮추어 이를 조선시대 미라에 대해 쓴 여러 논문에 대한 쉬운 입문서로 쓰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한참 불이 붙어 챕터를 채워 나가고 있는데 아마도 내년 3월이면 출판사에 완성된 원고 초고를 넘길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좋으면, 이런 반대중서를 영어로 좀 계속 써 낼 생각이.. 2024.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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