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454

전국시대 이후 대륙계 도래인을 생각한다 전국시대 이후 대륙의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많은 유이민이 한반도 쪽으로 발생했음은 사서에서도 익히 아는 바다. 이러한 대륙 쪽에서의 망명인, 이것을 일본처럼 도래인이라고 불러도 좋다. 한 번 들어온 후에는 다른 계통의 사람들처럼 한국인으로서 정착했기 때문에 사실상 일본사에서 이야기하는 도래인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이 도래인은 전국시대부터 군현의 종식까지 친다면 그 기간은 무려 700-800년 가까이 될 것이다. 이 긴 기간 동안 한반도로 들어온 도래인은 숫자는 얼마나 될까? 이 사람들의 도래로 인해 그 이전 한반도에 살던 사람들의 인종적 성격에 변화가 야기되었을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사실 이 단계에서 도래인의 유입으로 이전과는 다른 성격의 주민 혼합체 (토착인과 도래인의)가 형성되어 그것.. 2024. 4. 22.
삼국이전과 이후, 그 주민의 단절성 최근 일본 학계에서 나오는 일본인의 형성과정에 대한 새로운 주장들을 보면, 일본으로 들어온 도래인도 같은 종자가 아니라, 야요이시대와 고분시대 도래인은 서로 다른 계통이라는 말이 있다. 야요이시대 도래인은 요서 기원, 고분시대 도래인은 황하 기원이라는 것인데, 문제는 야요이시대건 고분시대건 간에 이 도래인은 어느 곳이 기원지이건 간에, 한반도를 경유하지 않고는 일본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한국사에서, 삼국 이전과 이후, 한반도 주민은 서로 이질적인 존재로 양자간에는 단절성이 존재한다는 자연스러운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쉽게 말해서, 비파형동검-세형동검을 쓰며 뭍힌 사람들과 삼국시대 사람들은 서로 다른 계통일 수도 있다는 말이 되겠다. 이 주장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 2024. 4. 22.
필자의 네 번째 단행본 필자의 네 번째 단행본 "Forensic Anthropology and Human Identification on the Cases of South Korea"가 서울대출판문화원에서 출판하기로 최종 결정되었다. 이 단행본은 서울대 법의학교실 이숭덕 교수와 함께 편집한 것으로 필자가 서울의대 법의학연구소에 봉직하면서 수행한 각종 법의인류학적 연구의 결과들이 정리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우리나라 법의인류학 기초를 수립하는데 헌신한 여러 공저자의 챕터가 함께 실린다. 내년 상반기 영어판으로 출판되며 아마존 등 구미권의 Online Book Store에서 판매하기로 협의하였다. 2024. 4. 21.
점점 확실해지는 개 사육의 시작 개는 인류가 사육한 동물 중 가장 이른 시기부터 사람과 함께 산 녀석들이다. 그러다 보니 이 개 사육이 어디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정말 말이 많았다. 혹자는 유럽이라 하고 혹자는 중동, 또 다른 사람들은 중국 등등 저마다 기원을 주장하고 나서 혼란만 점점 가중하는데, 최근 들어 개의 기원에 대해서는 두 군데로 좁혀지고 있다. 하나는 중동 지역. 아마도 유럽의 개는 여기서 먼저 퍼져 나간 것으로 보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동아시아. 그 중에서도 중국이 아니라 시베리아 벌판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한다면, 흑룡강성 주변이다. 동아시아 개는 흑룡강성 주변에서 처음 사육되었다고 하니, 말하자면 읍루의 조상 쯤 되는 사람들이 개를 처음 사육했을지도 모른다. 2024. 4. 21.
한국 대학의 문제점 필자도 대학 밥을 먹고 있는 사람이니 이런 부분에 있어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다. 대학이 수준미달인 것에 이제 정년 몇 년 남지도 않은 필자도 나름 기여한 것 잘 알고 있다. 그건 그런 것이고, 한국 대학의 문제점에 대해 앞으로 대학 떠날 일 많지 않으니 조금 더 써보겠다. 우리나라 대학의 문제점을 이해하려면 조선후기 지식인과 그 집단에 대한 이해가 필수이다. 이건 마치 일본의 과학과 인문학이 강한 이유는 에도시대 난학과 다른 학문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분명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지금 우리는 한국과 일본의 학문 수준차를 20세기 이후, 혹은 해방 이후 발생했다고 보는 것 같은데 그게 아니고 그 차이는 정확히 말하자면 임진왜란 이후, 17세기 후반 이후 이미 한국과 일본의 학문수준은 뒤집혀 있었고, 그.. 2024. 4. 21.
학자의 근성 성리학 심성론이라는 게 대단히 복잡한 것 같아도 사실 선승의 화두와 별로 다를 바가 없다. 한마디로 말해서 마음 속 진리를 딱 잡고 거기서 이탈하지 않도록 자나깨나 공부할 때나 쉴 때나 항상 떨어지지 말라는 것이다. 공부를 그렇게 하면 성공 못할 자가 없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성리학의 공부방법을 문자 그대로 곧이 곧대로 관철하고 이행한 주자학의 진짜 후예들은 에도시대 일본의 지식인들이다. 빛나는 과거제 천년의 전통, 찬란한 도통을 가진 조선의 유학이 말년에 변변한 학자 하나 내지 못한 것은 바로 이처럼 한 가지 주제, 한 가지 진리를 탐구하고자 끝까지 달라붙어 뿌리를 뽑는 근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학자의 근성부족의 역사는 조선후기-에도시대를 넘어 양국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4. 4. 2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