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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설헌2

잊혀진 미술 애호가, 오당悟堂 김영세金榮世(3) 榮을 바꿔치기한 英 평소 존경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근대미술사가 황정수 선생님과 오당 김영세라는 인물을 두고 몇 번 문답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 황 선생님 덕택에 오당이 받아 갖고 있던 작품들을 몇 점 더 볼 수 있었는데, 그가 제당霽堂 배렴裵濂(1911~1968) 같은 화가뿐만 아니라 추사 연구로 이름높았던 후지츠카 지카시藤塚鄰(1879~1948)와도 교분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보통 교분이 아니었던 것 같은 게, 후지츠카가 '승설헌주인勝雪軒主人'에게 써준 시가 다름아닌 청나라 화가 나빙羅聘(1733~1799)이 초정楚亭 박제가朴齊家(1750~1805)에게 적어준 전별시였다. 국경을 뛰어넘은 우정을 노래한 시를 굳이 적어주었다면, 후지츠카가 김영세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만 하지 않은가. 더불어 김영세의 .. 2023. 7. 7.
잊혀진 미술 애호가, 오당悟堂 김영세金榮世(1) 추사박물관이 선사한 승설헌勝雪軒 작년쯤이었나, 다산茶山의 아들 유산酉山 정학연丁學淵(1786-1857)이 어떤 스님에게 보낸 간찰을 모 경매에서 본 적이 있다. 정학연이 그 스님에게 백자 반상기와 술병 따위를 보낸다는 별지가 붙어 있어 퍽 흥미로웠는데, 조그만 소장인所藏印이 찍혀있었다. 읽어보니 "승설헌진장인勝雪軒珍藏印"이다. 승설헌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좋은 작품을 가지고 있었네ㅡ하고 넘겼는데, 뒤에 생각해 보니 그것이 내가 주인공 김영세를 처음 만난 순간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지내던 어느 날, 과천 추사박물관에서 하는 전시에 발길이 닿았다. 아는 분이 크게 관여한 전시기도 했고, 과연 어떤 작품들이 나왔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명불허전이었다. 추사는 물론이거니와, 그 제자들, 그리고 그 영향 아래 있던 근현대의 대가들까지 망라되어 .. 202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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