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역사왜곡2

봉은사가 지우려한 식민지 역사 일이 있어서 강남 땅에 왔다가 스벅 커피 한 잔 들고 봉은사를 찾았다. 추사 선생이 돌아가시기 사흘 전 썼다는 글씨를 오랜만에 한 번 보고 싶어서였는데, 절 분위기가 꽤나 어수선해서 좀 아쉬웠다. 근데 뜻밖의 물건을 보게 되었다. 판전 옆, 무슨 문화관을 짓는다고 길을 냈는데 그 옆에 박힌 돌기둥 하나. 깨져서 별로 볼 것 없어보이긴 해도 일단 글자가 있으니 전공(?)을 살려 들여다보았다. 앞부분은 죄 누가 뭉개놓았는데, 뒷부분은 살아 있다. "조선불교조계종대본산봉은본말사주지대표 소화십팔년 시월 일 건립" 소화 18년이면 1943년, 2차대전이 한창이던 시절이다. 그때 봉은사 주지께서 세운 돌이라. 다시 앞면을 바라본다. 햇빛에 비춰보니 언뜻언뜻 '충'자가 보이는 듯도 하고, 그 아래 잔글씨는 '육군.... 2023. 9. 4.
《조선구마사》가 던진 질문, 판타지가 피난처인가? 방송가나 영화계에 사극은 결코 마를 날 없는 마농의 샘이라 이것도 시대별 변화 혹은 흐름이 있어 20세기엔 이른바 원전에 충실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였으니 이를 대표하는 수작이 동근이랑 명길이가 주연한 《용의 눈물》이었다. 다만 이런 원전 충실을 표방한다 해도 역사왜곡 논란은 여전히 심대했으니, 첫째 언필칭 역사학자입네 하는 이들이 전문가랍시며 나대기를 좋아하고, 둘째 그네들이 참조했다는 원전 자체가 지극히 당파적일 수밖에 없는 숙명이 있었으니 특히 후자와 관련해서는 특정한 텍스트를 금과옥조로 삼는 사극은 굉장한 불편을 초래했거니와, 《징비록》에 기초한 류성룡 영웅만들기나 《난중일기》에 기댄 이순신 호명이라는 임진왜란 소재 사극이 거개 그랬고, 수양대군이나 한명회 소재 드라마 역시 왜곡논란을 피할 길이 없.. 2021. 3. 2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