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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것도 디다는 경상도 말이 있다.
말이야, 또 남들 눈엔 틀림없이 그리 비치겠지만 내 성정에 딩기딩가라는 말은 등재될 수 없다.
끊임없이 무얼 찾아다니려 하며 그에서 뭐라도 하나 더 주워담으려했으니
그 담은 자리만큼 뒤로 금새 빠져나가는 것도 적지 않다.
그걸 다 담았다간 내가 터지고 말았을 것이니
이곳 시간 이제 아침 8시, 크레타섬 주도 이라클리오 동쪽에서 해가 뜬다.
서쪽으로 치달았다 도로 제자리 돌아왔으니 이제 동서방향이 대강은 잡히며
내가 마주한 바다가 지리 상식 동원하면 북쪽이리라.
어젯밤, 긴 운전 여파도 있고 단 하루도 쉼없이 달린 잔영이겠지만 샤워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뻗어버렸다.
새벽, 몸은 천근만근인데 이상하게도 제대로 쉬었다는 느낌이 온다.
오늘부턴 이라클리오를 아지트 삼아 이곳과 크레타 동쪽을 밟아보려 한다.
오늘은 오전엔 크노소스 궁전을 가고 오후 개관해 야간 개장을 하는 이라클리오 고고학 박물관으로 잡았지만 오전은 저 베네치안 성벽 보고 빈둥하며 나한테 휴식을 주려 한다.
이 에게해 주요 섬들을 돌아보면 곳곳이 베네치아 흔적이라 저 아드리아해 후미진 코딱지 도시가 어찌하여 이런 광대한 해상제국을 건설했는지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저 기반 위에서 오스만투르크가 성장했다.
우리네 옛날 불상으로 좀 잘만들었다 싶음 통일신라인데 에게해서 좀 잘 만들었다 싶은 성벽이나 부두 시설은 모조리 베네치아다 보면 대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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