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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전략연구원으로 개편해야 한다

by taeshik.kim 2023.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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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가 간판만 바꾼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그 직속으로 1과 7실 1팀이 있고, 또 이와는 별도로 문화재보존센터라는 데가 있으며, 전국 요소에 지방연구소로 7곳을 운영 중이니 경주 나주 부여 가야 중원 서울 완주가 그곳인 매머드 조직이다. 

그 예산은 국립박물관 전체와 맞먹는다.

그 기능과 관련해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을 연구·발굴·보존·복원하는 국가 기관으로, 우리 전통문화유산을 조사하고 연구하기 위해 설립"되었다고 하면서 "문화유산·자연유산의 연구·조사·개발 등 관련된 종합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국가 기관이며, 책임 운영 기관이자, 국가 연구 개발 사업 수행 기관"이라고 소개한다. 

본소 직속 두 개 과란 행정운영과와 연구기획과를 말하며, 7실은 고고연구실·미술문화재연구실·건축문화재연구실·보존과학연구실·복원기술연구실·자연문화재연구실·안전방재연구실을 말하고, 1개 팀이란 디지털문화재연구정보팀를 말한다.

그 기능이나 명칭으로 볼 때 연구원이 글자 그대로 지들이 진짜로 아카데미인 줄 알고는 모조리 연구를 표방한다. 이를 위해 발굴도 하고 해체도 하고 보수도 하며, 수리도 한다. 
 

국립문화재전략센터에 남겨야 하는 업무 중 하나

 
지방연구소는 액면 그대로라면 저런 기능을 지역별로 고루 수행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딴 건 아무것도 모르고, 할 생각도 없고 모조리 파제끼는 데 혈안이라, 모조리 고고학 발굴만 해제낀다. 

이를 보면 본원이랑 연구소가 따로 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원 기능 중에서도 고고연구실 분소인 셈이다. 아 물론 그 발굴 기능 중에 보존기능이 부수로 따라붙으니, 보존기능 일부를 가져간다. 

또 그 인적 구성을 보면 학예직이라 해서 압도적인 전문직 우위 현상을 보이는데, 바로 이런 조직 구성 인적 구성에서 국립문화재연구원의 한계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문화재연구원은 일단 그 명칭에서 연구를 빼야 한다. 그 연구가 공익 성격이 짙고, 그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들이 말하는 연구는 실상 개인 연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딴 연구하라고 국민이 세금 지원할 이유도 없다.

그런 기능은 다른 대학이나 문화재청 부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로 다 넘겨야 한다. 이 연구원은 지들이 무슨 새로운 연구를 해서 새로운 시대 흐름을 창안하는 데가 아니라 국가기관이다. 

그 국가기능 중에서도 문화재 정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별도로 만든 기관이다. 

그렇다면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어찌해야 하는가?
 

이런 발굴에서 국가는 손 떼야 한다.

 
 
이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심각한 발굴 편중을 들 수 있거니와, 더 심각한 문제는 그 기능 대부분이 실은 민간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는 데 있다.

물론 고고학 발굴은 공적 성격이 워낙 강하고, 실제 외국에서는 실제 이런 공적 기관 아니면 발굴 자체가 불가능하게 만들어놨지만, 한국은 사정이 전연 딴판이라, 실제 연간 발굴 95%를 민간법인들이 수행한다. 

이 고고학 발굴에 너무 많은 인적 물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것도 좋은 사이트만 골라서 한다. 왜? 국가기관이라는 이유로, 지들이 발굴하기 좋고 발굴성과도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는 그런 데만 골라서 다닌다. 

이런 사이트는 당연히 민간이 가져가야 한다. 간단히 말해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수행하는 모든 발굴업무는 민간에 가도 아무 문제가 없고, 당연히 민간에 가야 하는 영역이다. 그것이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 아닌가?

국가의 기능이 무엇인가? 민이 잘 먹고 잘 살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런 국가기관이 민간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이트 중에서도 목 좋은 데는 전부 독차지 하고 앉아서 다른 민간 기관들은 모조리 허허벌판에 내몰고 있다. 

연구원은 현재 수행하는 모든 발굴에서 손을 떼야 한다. 왜 국가가 민간이 밥 벌어 먹고 살아가는 터전을 침탈한단 말인가? 왜 국가가 지들 장사를 한단 말인가?

너희가 왜 한가롭게 민간이 해도 되고 민간이 해야 하는 발굴이나 하고 자빠졌는가?
 

이런 발굴을 왜 국가가 하는가?

 
국립문화재연구원은 현재 수행하는 업무 중에서도 민간에 넘길 만하고, 실제로 넘겨야 하는 부문은 다 넘겨야 한다. 그 자리에 국가는 민간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그런 영역을 개척해야 할 것 아닌가? 

저 중에서 문화재 수리 보존과 관련한 업무 중 보존처리는 민간이 쉽사리 뛰어들기 힘든 부문이고 전국에서 쏟아져나오는 수술대 올라야 하는 유물이 무지막대하니 이런 기능에서만 국가 기능으로 남기고 여타는 쏵 민간에 넘겨야 한다. 

문화재연구원은 허울 좋은 연구라는 간판 떼어버리고 그 자리에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 가칭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명칭을 기준으로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국립문화재전략원 혹은 전략센터로 외피도 속내도 완전히 끌어엎고 새로 짜야 한다. 

고고연구실 건축연구실 이딴 간판 다 내리고 예컨대 문화재산업전략연구실이라든가 문화자산발굴진흥실이라든가 하는 이딴 걸로 쏵 개비해야 한다. 

니들더러 한가롭게 연구나 하라고 국민이 세금 주지 않는다. 니들이 무슨 연구란 말인가? 학예직이라고 모름지기 논문 쓰는 연구를 해야 하는가?

연구와 관련한 전략을 짜고 그것을 수립해서 국가를 진흥하고 국민을 배불리 먹여야 하는 일이 바로 국민이 세금을 주는 이유다. 이것이 바로 국민이 너희를 고용한 이유다. 누가 니들 개인 연구하는 데 세금 주었는가? 

그런 적 없다. 개인 연구를 국가를 위한 연구로 혼동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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