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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도라지에서 연상한 양귀비의 추억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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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투리로는 도라지라는 식물이다.

김천 표준어는 도레이 혹은 도래이인데 꽃을 피웠다가 맺히기 시작한 열매라

천상 양귀비랑 비슷하다.

양귀비 하면 뭐 대단한 범법 마약식물로 간주되지만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순사로 대표하는 관에 의한 단속이 심하기는 했지만 거개 몰래몰래 재배해서 상비약으로 쓰곤 했다.

선친도 이걸 재배했으니 아주 깊숙한 계곡 가시덤불 무성한 데다가 텃밭 비스무리하게 만들어 재배했다.

하도 어린 시절이라 기억이 가뭇가뭇하긴 하지만 선친 따라 그 밭을 가기도 했는데 아마 이맘쯤에 천상 저와 같은 열매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도레이의 그것보다는 약간 크지 않았나 한다.

저 열매를 면도날로 열십자 모양으로 살짝 긁어주면 이내 흰 진액을 송진처럼 뿜는데 얼마 안 있어 검은색으로 변모하고 응고한다.

그걸 그 면도날이나 대꼬챙이 같은 걸로 긁어 비닐봉다리 같은데 담았으니 천상 검은 연고요 물컹한 밤영양갱 같았다.

상비약은 주로 해산에 썼다고 알지만 소가 송아지 낳을 때도 먹였다는 말을 들은 듯 하다.

저 도레이 열매도 실상 근간이 양귀비랑 똑같아 면도날로 긁으면 같은 현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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