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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린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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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혈식석실(橫穴式石室)


설명
횡혈식석실은 고분의 측면에 입구를 설치한 석실을 가리키며 석실 입구의 개폐가 가능하여 추가장을 할 수 있는 매장시설이다. 기본적으로 추가장이 불가능한 수혈계 매장시설과 구조 원리가 완전히 다른 점이 특징적이다. 


횡혈식석실은 주검을 안치하는 현실과 그곳으로 들어가기 위한 통로인 연도, 묘도로 구성되어 있다. 현실은 안벽[내벽, 후벽, 오벽(奧壁)], 좌우 측벽, 입구벽[전벽(前壁)], 천장, 바닥, 관대 또는 시상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도와는 현문을 경계로 이어져 있다. 현실 너비보다 현문의 너비가 좁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위치에 따라 전체 평면이 달라진다.  


이러한 횡혈식석실의 수용이 가지는 사회정치적 의미는 매우 크다. 이와 관련하여 4세기 대에 백제의 지방지배력이 강화되면서 이전의 강인한 지역 공동체적 유대관계가 해체되고 소수의 친족집단이 백제 중앙의 지배력을 매개로 정치적·경제적 집중을 통해 지역 권력을 독점해나가는 과정을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추정하기도 하고, 가족합장묘인 횡혈식석실묘는 중앙집권화를 지향하는 국가권력이 영역지배를 관철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며 이 단계의 횡혈식석실묘의 규모가 크고 부장품의 질과 양이 돌출하는 현상은 현지적 제 관계망에서 벗어나 중앙 국가권력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수립함으로써 나타나는 반사효과가 작용한 것으로써 4세기 후반 이후 백제 외곽지역에서 이러한 석실의 출현은 백제 중앙의 영역화 진행과정에서 수반된 제일 단계, 즉 한시적 간접지배와 관련된 것으로 이해하여 묘제의 변천과정 연구에 정치사회적 배경도 함께 고려할 것을 주장한 견해도 주목된다.  


이처럼 중앙권력을 매개로 횡혈식석실묘가 등장한 것으로 볼 경우 중앙에도 같은 유형의 석실이 조영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되는데, 한성기 백제의 경우는 최근 하남·성남 등 중앙과 가까운 지역에서 석실묘가 확인되고 있어 주목된다. 또한 일본의 경우에는 왜 왕권과 무관하게 기나이(畿內)지역보다 북부규슈(北部九州)에서 한 세기 앞서 횡혈식석실묘가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므로 횡혈식석실의 발생 단계에서 모두 중앙 권력의 간섭, 영역화 개념을 적용하기는 곤란하다.   


등장기의 군집되지 않은 횡혈식석실은 지역사회 단위의 사회 구성이 특정 혈족을 중심으로 재편되어 가는 사회적 변화와 이러한 묘제의 선진지역과의 정치사회적 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영산강유역에서는 한반도 또는 일본열도의 발생기 석실로부터 계보가 이어지는 석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한 세기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거의 한 시점에 급격히 유행하였다. 따라서 영산강유역에서 횡혈식석실이 도입되는 데는 일반적인 사회정치적 변화, 백제 왕권과의 정치적 관계 변화는 물론이고, 일정 시기에 한반도와 일본열도 사이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진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음을 시사한다.  


부여 능산리의 왕 또는 왕족의 무덤을 기초 형태로 한 ‘백제 후기형 석실’은 고도의 규격화를 보이기 시작하며, 그 분포도 웅진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범위에 이른다. 이는 오방제(五方制) 등 백제의 직접적인 지방통치체제의 정비와 관련하여 중앙에 의해 축조가 규제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묘제와 장제의 제도화는 분묘의 형태·구조·규모의 통일, ‘경외매장(京外埋葬)’과 같은 묘역(공동묘지)의 확정, 착장형 위세품의 소멸 현상 등을 수반하는데, 중앙집권화를 도모한 사회규제의 하나로 실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장시설이 횡혈식석실로 단일화되고 규격에 따라 사용에 제한을 둔 군집분이 등장하는 현상은 왕권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범위가 유력가장층(有力家長層)까지 확대되었음을 반영한다. 군집분의 성행은 수장층이 약체화되어 정권의 지배기구 속에서 더욱 관료적인 성격이 강한 것으로 편제되어 갔음을 시사한다.(김XX) 


참고문헌


群集墳と終末期古墳(和田晴吾, 新版古代の日本-近畿Ⅰ, 角川書店, 1992), 묘제의 정치·사회적 함의-가족합장묘의 등장배경을 중심으로-(박순발, 하곡김남규교수 정년퇴임기념사학논총, 2000), 중서부 마한지역의 백제영역화과정 연구(성정용,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0), 한국 고대 율령(律令)의 고고학적 연구(山本孝文, 부산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5), 영산강유역 고분연구(김낙중,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구분 용어


사전명 한국고고학 전문사전(고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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