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시도 남성 때려잡은 에이톤, '플렉스엠'에 둥지튼다
송고시간2020-02-07 10:21
문 대통령 만난 에이톤. 2020년 새해 첫날 아차산을 오른 문통이 2019년 의인으로 선정된 가수 에이톤, 이주영, 신준상, 이단비, 박기천, 최세환, 윤형찬 씨 등과 해맞이 산행 전 인사를 했다. 왼편 첫 번째 인물이 에이톤 아닌가 한다. 연합DB
깊이 생각은 안했다. 그러기엔 다른 기사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 변명해 둔다. 낚시성이라 해도 나는 할 말은 없다. 그렇다고 일단 인정해야 하니깐 말이다.
애초 이 기사가 담당 기자를 떠나 나한테 입고될 적에는 제목이 '에이톤, 카카오엠 산하 플렉스엠과 전속계약' 이런 식이었다고 기억한다. 내 탓이라 해 두자. 나는 에이톤이 생소하다. 해당 분야에서는 꽤나 이름이 있을 터인데, 그걸 모르는 내가 미안하기는 하다.
한데 본문을 죽 읽어내려가다 보니 그 말미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보인다.
지난해 12월 길 가던 여성을 성폭행하려는 외국인 남성을 업어치기로 제압해 경찰에 인도해 화제가 됐다. 이 일로 '2019년을 빛낸 의인'에 선정돼 새해 문재인 대통령과 해돋이 산행을 함께 하기도 했다.
에이톤. 인스타 캡쳐
보통 아무리 부장이라 해도, 제목을 왕창 바꿀 적에는 담당 기자랑 논의한다. 옛날에는 부장 독단으로 바꾸는 일이 많았지만, 요새는 그리 했다가는 이른바 '갑질'로 간주될 수도 있고, 무엇보다 데스크가 오판을 할 가능성도 엄존하는 까닭에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담당 기자랑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이리 바꾸려 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떠냐" 하는 조율 과정을 거치지만, 이 경우는 내가 그 과정을 생략하고는 저리 바꿔 송고했다.
'성폭행 시도 남성'이라는 대목도 '성폭행 시도 외국인'이라는 제목도 생각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 외국에 대한 혐오를 유발할 우려가 크다는 생각에 미쳐 저리 제목을 삼았다.
물론 사건을 희화화할 우려가 있다거나, 본질과는 관련이 없는 제목이라는 등과 같은 반론이 있을 수 있음을 알며, 그런 반론에 내가 뚜렷이 반박할 논리가 없다는 사실도 인정한다. 다만, 과감하게 저리 바꾸어 봤다. 그래서 낚시성 제목이라 해도 나는 할 말은 없다.
에이톤
다만, 저런 제목이 본질과는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 해도, 나처럼 에이톤이라는 존재에 생소한 사람들한테는 에이톤이라는 존재를 한번쯤 각인하는 긍정의 효과는 없지 않겠는가 하고 스스로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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