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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3

꽃샘 추위에 따스함을 선사한 전등사 산사가 어딘들 좋지 아니하겠는가? 주말이라 해서 방구석 앉아 있으려니 좀이 쑤셔 나섰다. 어디로 갈까? 차를 몰아 서쪽으로 돌진했다. 바람이 차다. 한강변 늘어선 버드나무는 연녹색 띠기 시작해 봄기운 완연하지만 아마 이번 시즌 마지막 꽃샘 추위 아닌가 한다. 김포 관통해 강화도로 향한다. 오른쪽 초지진을 끼고선 그대로 직진한다. 대략 6킬로미터 냅다 달리면 왼쪽 건너편으로 전등사 마주한다. 산이랄 것도 할 수 없는 이곳을 오르는데도 발길이 무겁다. 지난 연말 로마한달살기 여파가 오래간다. 하도 걸은 그 여파가 회복 불능이라 다리가 묵직하다. 대웅전 앞두고 대조루 향해 가는데 바람이 여전히 차다. 그래도 그 찬바람 마시니 숨통은 튼다. 겨울은 겨울맛이 분명 있다. 푸르면 푸른대로 좋고 찬바람은 찬바람대로 .. 2024. 3. 10.
추녀, 못생긴 여자가 많은 강화 전등사 (이하 2011.06.30 11:16:37 글이다.) 태풍 ‘메아리’가 한반도에 상륙한다고 난리를 친 바로 그날, 그러니까 2011년 6월26일 일요일, 나는 강화도를 답사 중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인 듯 싶었지만 그런 대로 운치가 있었으니, 폭풍우가 휘몰아 칠 땐 사실 조선왕릉이나 경주의 대릉원 같은 델 가야 제격이다. 내 기억으론 이날 오전 장마전선과 결합한 태풍은 위력이 대단했지만, 서해상을 따라 북상해 이날 오후 혹은 저녁이면 옹진반도 부근을 통해 북한으로 상륙한다던 태풍은 이내 온데간데없어지고, 하늘은 청명하단 할 수는 없지만, 공활한 호천昊天과도 엇비슷한 하늘이 펼쳐졌다. 먹구름에 가까운 구름 색깔을 솜사탕 색으로 바꾼다면야 영락없는 가을 같은 하늘이 펼쳐진 것이다. 이날 오전, 기상청에서는 .. 2024. 1. 28.
강화 전등사, 강화 정족산 사고지 (2021.08.07.) 강화도의 가장 중요한 절이라 할 수 있는 전등사에 다녀왔습니다. 사진 보면서 같이 전등사 여행 가시죠~~! 대웅보전 추녀 밑을 보면 벌거 벗은 사람이 추녀를 받치고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저 사람 벌 받고 있는 거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합니다. 설화에 따르면 절을 짓고 있던 목수의 재물을 가로챈 주막 여인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나쁜 짓을 꾸짖어 하루 세 번 부처님 말씀을 들으며 죄를 씻고, 깨닳음을 얻어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라는 의미로 추녀를 받치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가 보다 했는데, 추녀를 받이고 있는 사람 얼굴을 보니 웃고 있습니다. 절의 힘든 수행을 피해 잘 안보이는 추녀 밑으로 도망가 숨어있는 원숭이 같습니다. ‘키득키득. 여기 숨으면 못 찾겠지?’ 전등사 철종은 중국 송나라 때 회주 송명.. 2021.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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