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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3

본문을 유도 호도하는 서양 제목 vs. 다 쑤셔박는 동아시아 타이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염경화 과장이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소개한 어느 책자라 나는 접하지 못했다. 다만 내가 이야기하고 하는 바는 제목이다. 식인종 여행과 유리상자 라는 메인타이틀, 그리고 비판과 성찰의 박물관 인류학 을 표방한 부제. 저 메인타이틀이 원서를 그대로 직역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국내서 출판사나 역자가 생각해낼 수 있는 제목이 아닐 것이므로 나는 원서 제목을 직역했다고 본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왜 우리는 책 제목이 하나 같이 천편일률하나 이거다. 저 제목만 봐도 우리는 저 책이 소위 국내 창작서가 아니요 번안임을 직감한다. 왜? 우리 대가리는 곧 죽어도 저 부제에 들어간 저런 제목, 혹은 무엇에 대한 연구 따위를 표방한 제목을 잡을 수밖에 없는가? 물론 저런 제목에 대한 우려가 없지.. 2023. 8. 12.
글은 미다시와 첫 줄이 생명을 좌지우지한다 "1938년 4월 4일 새벽, 피레네 산맥의 눈이 녹아 수량이 불어난 스페인의 에브로 강둑 위로 물에 흠뻑 젖은 두 남자가 차가운 물속에서 나와 기어 올라온다. 둘 다 미국인이다." 이제 펼치기 시작한 애덤 호크실드 지음, 이순호 옮김 《스페인 내전》(갈라파고스, 2018) 본문 첫 줄이다. 우리네 직업적 학문종사자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렇게 글 못 쓴다. 강렬하지 아니한가? 이 한 줄은 독자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논문이 글을 죽이고 말았다. (2018. 5. 6) **** 나처럼 한때 혹은 제법 길게 영문학과 연이 있는 사람들에게 스페인 내전은 《두 팔이여 안녕》으로 수렴하니, 기타 그에 더해 나는 20세기 신종 독재의 한 형태로서 파시즘을 떠올리곤 한다. 이 사건이 참전용사이기도 한 어네스트 헤.. 2023. 5. 6.
미다시와 사진, 노트르담을 둘러싼 2차 전투 오늘 아침 일간지 1면 메인 사진은 정해졌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일 수 밖에 없다. 첫째 사건이 참사다. 둘채 소재가 화재다. 셋째 피해자가 유명하다. 신문도 장사라 이 경우 관건은 미다시를 어케 뽑고 메인사진은 무얼 쓰느냐에 있을 뿐이다. 화재는 불길이 치솟아 오르는 장면이어야 그것이 주는 효과가 임프레시브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그 무수한 불길 중에서도 어떤 장면을 포착했느냐가 문제로 대두한다. 예상대로 서구 성당을 상징하는 첨탑이 쓰러지는 장면을 썼다. 좀 난삽한 느낌이 없지 않으니, PDF판으로 하나씩 보자. 예서 또 하나 관건은 미다시다. 소위 제목이다. 신문도 장사라, 미다시는 강렬해야 한다. "856년 노르르담이 울고 있다""프랑스의 영혼이 불탔다""인류문화의 첨탑이 무너졌다""스러진 8.. 2019.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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