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줄기차게 한국고고학이 탑재한 폐쇄성을 지적했거니와, 그 폐쇄성은 두 가지 울타리를 옹성甕城하니,
첫째는 어케든 나와바리는 지키겠다는 꼼수어니와, 이 꼼수가 실제 행정과 결합해 무수한 차별을 낳고 기회균등을 위배한다.
그 대표가 이른바 연구직 공무원 되는 길에 자격 요건으로 저와 같은 대학 전공을 전제로 삼은 일이어니와,
이게 참말로 웃기는 게 전시를 기반으로 삼는 박물관에서 왜 고고학 전공을 강요하며,
행정을 기반으로 삼는 문화재 정책에서 왜 고고학 전공이라는 자격증을 요구한단 말인가?
무엇보다 왜 학력으로 차별한단 말인가?
이것이 우리안의 파시즘이라면, 또 다른 거대한 폐쇄가 국경에서도 발생한다.
더 간단히 말해 한국고고학 가장 큰 문제는 이 국경에 갇힌 폐쇄성이다.
뭐 말로는 국제교유 강화 운운하고, 실제 몇몇 친구가 외국물 먹겠다며, 실크로드학을 한다 해서 싸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다 어린아해 장난 같은 이야기라 내가 말하는 교유가 어찌 그 정도 수준이겠는가?
또 국제교유라 하니 맨날 만나서 술 퍼마시고 어깨 동무하면서 폭탄주 마시는 장면 연출하며 그것이 교유입네 하더라만,
어찌 교유가 그딴 거지 같은 술 한 잔으로 왔다갔다 하겠는가?
더불어 고작 국제교유라 하니 현해탄 건너 왜국 사람 몇이나 불러다 놓고는 그게 무슨 국제학회입네 세미나입네 장난치더라만
저 왜국 열도 배울 것 눈꼽만큼도 없어 매양 하는 말이지만 한국고고학이나 일본고고학 피장파장 똥끼나밑끼나 뭐 서로한테서 배울 게 있단 말인가? 덤앤더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니 뭘 하나 들고서 외국 학술대회니 같은 데서 발표할 생각도 못하고, 실제 발표할 것도 없고,
그런 그네더러 왜 안 나가냐 하면 곧잘 영어 핑계 영어 울렁증을 대는데 학술발표에 무슨 거창한 영어가 필요하단 말인가?
그냥 단어 몇 개만 말해도 다 통한다.
다 핑계다. 무슨 포스팃 발표에 거창한 영어가 필요하단 말인가?
뭐 들고 나갈 신선한 주제가 있어야지?
내가 말하는 국제교유 중 하나가 동향이다.
저짝에서는 과연 어떤 식으로 연구가 흘러가며, 무엇이 관심이 되며, 무엇을 파고자 하며 그를 통해 궁극으로 저네가 기획 획책하는 고고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정보 캐치요
그를 통해 한국고고학 또한 그에 발맞추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들과 맞장을 뜨고 교유하면서 새로움을 찾아가는 돌파구를 말한다.
도대체 작금 세계고고학 흐름이 무엇인지도 모르니, 이 국경 안에 스스로를 가둔 채, 이미 철 지난지 한참인 주제들을 붙들고 똥을 싸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도대체 저들이 어디까지 가 있으며, 어디로 가는지는 알아야 할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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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고고학] 고생은 남이 알아주고 남이 기록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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