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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이었다.
그때도 나는 한국고고학 폐쇄성 타파를 부르짖으며 외국에선 이런저런 자리들이 있으니
제발 저런 자리들 발표 안 해도 좋으니 제발 세계고고학이 어찌 흘러가는지 둘러보고는 오라 했다.
그때 아마 이쪽은 학기 중인가 뭔가 시기는 안좋았을 텐데 그야 어중이떠중이 다 합쳐봐야 오십명도 되지 않는 교수들 얘기고
단 한 사람도 안 가더라.
그때 유럽고고학 대회가 있었는데 그 소식을 보고선 이른바 역사덕후에 속하는 내 지인이 과감히 표를 끊고선 다녀오겠다 하시더니
이쪽 공부를 하고 있던지 하고 싶은지 그 따님을 모시고 가더라.
간 그를 소환해 수천 명이 몰렸다는 대회장서 한국고고학도 봤냐 하니
단 한 놈도 없더랜다.
이러고서 무슨 고고학을 한단 말인가?
최소한 세계고고학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는 봐얄 것 아닌가?
그 시간 이 땅의 고고학도들은 열심히 땅 파고선 형식분류하고 있었다.
그 무렵 이래서는 안 되겠다 해서 내가 개인적으로, 관련 국가 기관, 그리고 관련 단체에 모조리 압력을 넣었다. 제발 해외 나가서 구경이라도 좋으니 저런 자리 가 봐야 한다고.
유감스럽게도 코로나가 터졌지만, 그런 압력도 있고, 또 그네들 나름 필요성도 느껴서 이후 가끔 나가는 데가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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