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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머문 미코노스를 뒤로하고 남쪽 낙소스를 향해 달려간다.
익숙 혹은 경험 만한 안심이 없다.
난생 처음인 까닭에 낙소스행 크루즈 선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똥줄이 탔다.
연착을 하는 바람에 빚어진 해프닝이긴 하나 나로선 놓칠 새라 좀 우왕좌왕했다.
덤앤더머라고 이럴 땐 나보다 더 더머인 영디기나 춘배가 있었다면 서로한테 위로나 되었지
혼자선 겁이 날 수밖에.
한데 타 보니 여기 올 때 이용한 그 배랑 근본구조가 같아 잽싸게 나는 내가 애용하는 그 흡연 갑판으로 튀었다.
경험은 이만큼 무섭다.
나보다 더 늙은 사람들이야 같잖다 하지만 솔까 이 나이에 언제 다시 이런 델 오겠는가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혹 다시 올 날 있다면 그땐 내가 전문가이드나 되는양 의기양양하게 떠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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