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있는 곳은 올림피아.
세 시간 뒤에는 아테네로 귀환한다.
그에서 이틀 정도 몸을 추스렸다가 마침내 아테네 기준 북쪽으로 치고 올라간다.
지금 렌트한 업체서 다시 차를 렌트해놨는데 지금 모는 차를 다시 줄지 모르지만 이미 정이 들어 기왕이면 이걸로 몰았음 한다.
어제 저녁, 내가 묵는 이 호텔로 대략 60~70 어간에 걸치실 것으로 생각하는 한국인 부부가 내 방 바로 옆으로 입실했다.
듣자니 이 분들도 한달째 나와 계시다는데 터키 찍고 그리스로 넘어오셔서는 막 마테오라서 일곱시간인가를 밟아 이곳으로 곧장 달려오셨댄다.
웃기는 게 이곳은 내가 선배라고 밥 먹을 만한 데를 여쭙는데 내가 이곳 주민이나 되는양 우쭐댔으니
가만 생각하니 결국 이런 경험이 축적해서 훗날 이런 데를 오는 후배들이 한결 편안해지지 않겠는가?
그러면서 저 아득한 옛날 사막 통과해 천축 구법 여행을 떠난 법현이니 현장이니 혜초 같은 스님들도 그런 선배들 길을 밑천 삼아 가지 않았겠는가?
물론 저들이야 가이드가 있었겠지만 이 시대라고 혼자 여행이라 해서 가이드가 없겠는가?
구글맵이라는 가이드
평점이라는 가이드
답사후기라는 가이드
무수한 가이드가 존재한다.
우리는 이를 밑천 삼아 우리도 알 수 없는 그 전배 선배들이 이룩한 탐사에 빚을 지고 있는 셈이며
그런 점에서 혹 내 이런 잡글도 혹 훗날 누군가한테는 도움이 될지 또 누가 알겠는가?
그건 그렇고 아직 며칠 남아 확인하지는 못했지마는 저 델피 가는 코스는 도로 사정이 좋을 듯해서 두시간 반 정도면 닿을 거리로 본다.
저길 밟고 마테오라며 마케도니아 본고장 아이가이니 테살로니키니 하는 데는 한국인 관광객들한테는 필수코스 아닌가 싶은데
저 여행으로 일단 나는 그리스 여행을 접는다.
이후 일정은 정하진 않았으나 소피아 아니면 시칠리아 정도를 생각한다.
참, 델피 가는 중간에 할키스라는 곳이 있는데 바이런 만나러 잠시 들릴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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