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깨져서 혹은 깨뜨려서 버린 독이다.
이른바 옹甕으로 분류할 만한 도기다.

누군가 살핀다.
어떤 이는 굽을 보고
어떤 이는 단면을 보며
어떤 이는 유약을 보고
또 어떤 이는 소성도를 따지고
또 어떤 이는 유약을 살피며
또 어떤 이는 물채질 흔적을 추구한다.

이걸로 20세기 혹은 21세기 대한민국사를 쓴다?
소성도가, 굽이, 유약이, 물손질 흔적이 그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저들이 20세기 21세기 대한민국을 증언하는 데는 어떤 도움이 될까?
우리네 고고학 현주소다.
나는 작금 한국고고학이 저 깨져 버림받은 동이 부둥켜 안은 모습이라 본다.
허상만 좇았다고 본다.
잃은 것은 사람이요 얻은 것은 깨진 그릇 조각이다.
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후도 변한다, 문화재도 변한다 (0) | 2020.08.14 |
---|---|
영웅주의 vs. 민중사관 (1) | 2020.08.13 |
[독설고고학] (10) 제기祭器 앞에서 꿀먹은 벙어리 (0) | 2020.08.12 |
한반도는 아름다운 강산이 아니다 (2) | 2020.08.11 |
금동신발 보고 아이들이 묻는다, 너희가 고고학도니? (3) | 2020.08.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