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곧 청동거울이 출토하는 양상을 보면
첫째 무덤 혹은 그에 버금하는 곳, 곧 부처님 산소인 탑 같은 데가 압도적이고
둘째 각종 문양이 있는 곳이 실은 거울 뒷면이라 거울 본연의 기능과는 암짝에도 관련없으며
셋째 저 무령왕릉 출토품처럼 뉴 라는 돌기에 구멍을 뚫어 어디다가 매달았음을 추찰케 한다.
문젠 저걸 사람이 매달아 사용한다 했을 적에 착장 방식이라
백이면 백명이 다 저런 식으로 생각한다.
고고학 역사학 혹은 그 언저리 있는 자들은 모조리 저런 식으로 목에다다 끈을 매고 앞쪽 그러니깐 가슴팍으로 늘어뜨려 사용했다고 본다.
저런 인식은 주로 시베리아 샤먼에 대한 근대기 민속지 조사에서 기인하는데 18-9세기 이래 저 지역을 답사한 민속학자들이 촬영한 사진 혹은 보고서를 보면 저런 식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다 틀렸다. 동경은 원칙이 등에 매는 것이지 가슴팍 앞쪽에 매다는 것이 아니다. 아래 그림과 같다.
또 거울은 등에 지건 가슴팍에 내밀건 항상 무엇을 비추는 앞면이 밖을 향한다. 산 사람이랑은 다르다.
그건 내가 아니라 나를 향해 다가오는 사람 혹은 악귀 정체가 비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들을 알아야 한다.
동경은 물론 실용성을 겸비하기는 하나 무덤 같은 데 들어가는 그것은 신기神器의 일종이라는 사실을 하시何時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신기는 착장 사용 의례가 있기 마련이라 첫째 그것이 지닌 권능 혹은 상징은 무엇이며 둘째 그 구체 사용실태는 어떠한지를 무엇보다 생각해야 한다.
그것을 팽개친 그 어떤 접근도 형이하학이다. 팠는데 동경이 어느 지점에서 나왔고 그 동경은 어떤 모양이고 어느 시기에 속하는지는 3년 교육한 개돼지가 하는 일이니 그건 어낼러시스가 아닌 디스크립션에 지나지 않는다.
그건 學이 아니라 述이다.
묻는다. 學을 하겠는가 述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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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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