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 (서울의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학연구실)
80년대와 90년대는 백여년 만에 불씨를 살린 프랭클린 원정대 탐사가 붐을 이루었던 시기이다. 거의 매년 원정대가 캐나다 북부 해안지역으로 파견되어, 작지만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프랭클린 원정대의 최후는 아직도 완전히 규명된 것은 아니다. 이 원정대에 탑승한 대원의 명단은 고스란히 남아 있지만 정작 프랭클린을 비롯한 선장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 그리고 배에서 탈출한 최후의 대원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아직도 잘 모른다.
1992년부터는 얼음에 파괴되어 침몰한 것이 분명한 프랭클린 탐사선-. Erebus와 Terror를 찾고자 하는 시도가 시작되었다.
사실 이누이트들 전승에 따르면 프랭클린 원정대 탐사선이 침몰한 지역일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점 찍혀 있었다. 얼음에 구멍을 뚫어 소나를 넣고 바다 바닥을 탐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지만 1992년 탐사는 실패.
1997-2013년 기간에는 같은 지역 40평방킬로나 되는 지역을 소나로 다시 탐사했는데 이때도 결정적인 발견은 없었다.
이듬해인 2014년, 캐나다 탐사팀은 마침내 탐사선 두 척 중 하나인 Erebus를 바다 바닥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배가 발견된 위치는 선원들이 배를 버리고 탈주한 킹 윌리엄 섬보다 더 남쪽인 오라일리 섬 인근 수면 11미터 아래.
배가 버려진 지역보다도 많이 이동하여 발견되었던 셈이다. 국제법에 따라 Erebus호 선체는 캐나다 소유가 되어 있다. 언제 건져 올릴 것이지는 모르겠지만.
2014년 소나로 탐지된 Erebus호. 매우 보존상태가 좋다.
작업 중인 캐나다 Erebus호 탐사대.
잠수부가 수색중인 Erebus
한편 또 한척의 탐사선, Terror 호 선체 수색은 2016년에 이루어졌다.
Terror호는 앞서 발견된 Erebus호와는 다른 지역. 킹윌리엄 섬 근방에서 발견되었으므로 당초에 대원들이 탈주한 지역에서 많이 이동하지는 않은 셈이었다. 이 배는 수면하 24미터 지점에서 확인되었다.
Terror호는 앞선 Erebus호 탐사 때보다 보다 앞선 장비, 원격 조정이 가능한 탐사기구 (a remotely operated underwater vehicle; ROV)을 이용하였다.
Terror호의 선실 조타용 키
Terror호에 실려있던 종.
처음 두 척의 배에서 선원들이 도주한 지역과 Terror와 Erebus가 발견된 지역. 침몰 후 꽤 많이 이동했다는 것을 알수 있는데 이 때문에 탐사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두 척 모두 위치가 정확히 파악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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