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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역사교양 프로그램을 잠낀 지나다 보는데, 장희빈 이야기라,
중인 가문 출신 장옥정이 궁에 들어갔다가 일약 훗날 왕비로까지 발탁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그에게 반한 숙종이 그와 하룻밤을 보낸 일을 이야기하며
승은
을 입었다 하거니와,
저 말은 나 같은 경상도 사람은 좀체 제대로 발음할 수가 없어 그냥 성언이라 한다.
저 말은
承恩
이라, 풀면 이을 승, 은혜 은이라, 임금의 굄을 받아 그의 간택을 받아 마침내 섹스를 했다는 뜻이거니와
글자 자체가 은혜를 입다는 뜻이다.
따라서 문맥대로라면 승은은 역전앞과 같은 말이라, 이때는 성은聖恩을 입었다 해야 한다.
물론 내가 줄곧 이야기하듯 한자어와 그에 해당하는 한국어는 유의어 관계이지 동의어 관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승은을 입건 역전앞에서 만나건 유의어를 반복함으로써 그 의미를 강조하는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니, 저것을 비문법이라 치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 의미를 한 번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객지 한 번 붙어봤으니 참고는 했으면 싶다.
덧붙여 지금의 대통령실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정부 조직이 승정원承政院이라 하는데라, 그 의미는 임금님 정사를 받드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 承이 바로 승은의 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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