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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아카데미라는 말, 그리고 K컬처아카데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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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이래 아카데미 arcademy 라는 말은 근엄해서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무식의 상대편에 서서 그것을 질타하는 장벽과 같은 구실이 하므로 그 문으로 들어서는 일정한 장애로 작동하기도 한다.

연합뉴스에서 K컬처를 앞세운 아카데미를 표방하며 그 일환으로 여행자학교와 광화문사진관(사진과 미술)이라는 두 개 강좌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그 시행자로서 부닥치는 문제 중 하나 바로 저 장벽이다. 아카데미라 하니깐 뭔가 있어 보이기는 하나, 나는 아는 게 없는데 내가 참여해도 될까 하는 주저함이 왜 없겠는가?

더구나 그것을 펼치는 이른바 강사들은 이른바 사계에서는 권위를 구축한 이가 많아 저런 고급 지식과 경험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하는 말을 내가 알아들을까? 혹은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는 없다.

아카데미를 표방한 이상 연합뉴스 K컬처아카데미도 일정 그런 압박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며, 나아가 제아무리 그것이 아니라 주장한들, 강연에 따라 그런 측면이 강한 경우도 없지는 않으리라 본다.

우리가 애초 아카데미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표방한 정신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겠지만, 나는 이런 말로 연합 아카데미즘이 표방하는 말을 압축하곤 했으니

놀자 놀자 놀다 죽자 기내식 먹다 죽자

요새는 이 말을 자주 뇌까리지 않는 까닭은 좀 있어 보이는데 죽자는 말이 주는 께름칙함이 없지는 않아서다. 저러다가 막상 저런 일이 있으면 우리가 책임질 일은 아닐 것이로대, 찜찜함이 없지는 않는 것이다.



나는 알아듣지 못하거나 공유하지 못할 지식은 없다고 본다. 제아무리 그것이 수학이라한들, 화학이라한들, 지질학이라한들 내가 알아듣지 못할 말은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연합 아카데미가 미적분 공식을 가르칠 일은 없을 것이며, 원소 주기율 표를 외우라 할 일도 없으며, 지진학을 윽박할 일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어렵사리 공부해서 전문가가 된 사람들을 값싼 지식팔이 장사꾼으로 만들 생각도 없다.

흥겨움이다.

내가 알아듣지 못할 말이 없는데, 그것이 나한테는 직전까지는 생소였다 해도, 그것을 만나는 순간과 그것을 만나고 나서 주는 희열, 그리고 그를 통한 공유와 교류라는 장을 제공하는 일이야말로 연합 아카데미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감히 선언한다.

허영이다.

생소는 만남을 통해 비로소 낯섬을 벗고 친숙이 되며 그 친숙은 자랑을 밑천하며 유식을 배태하고 허영을 채운다. 그래 내가 설혹 무식하다한들 언제까지 무식할 수는 없다. 무식은 하늘이 허여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낯설었기 때문이다.

연합 아카데미는 누구든 환영한다. 흥겹고자 하며 허영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환대한다.

학력이 모자라서? 전공이 아닌데? 전문지식이 없는데? 이런 분들도 주저하지 마시고 참여해 주셨으면 한다.

왜?

우리는 노는 법을 배워가며, 그 놂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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