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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오케이 목장 버리고, 스파르타쿠스 던지고 오딧세이아가 된 커크 더글러스

by taeshik.kim 2020.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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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명배우 커크 더글러스 별세…향년 103세(종합)

송고시간2020-02-06 10:12 

70년간 90편 넘는 영화 출연…1991년 아카데미 명예상 수상

아들 마이클 더글라스 "영화의 황금기·인생의 황금기 보낸 배우"


"영화의 황금기 경험"…큰 발자취 남긴 커크 더글러스

송고시간2020-02-06 15:59 공유 댓글 글자크기조정 인쇄

사진 없음이도연 기자

103세로 별세…'OK 목장의 결투'·'스파르타쿠스' 등 주연



아버지와 아들. 왼쪽이 아들 마이클, 오른쪽이 아버지 커크 더글러스


커크 더글러스가 갔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죽기 마련이라, 그 역시 언젠가는 갈 목숨이었지만, 103세라는 기록적인 장수이기는 해도 그에게는 호상이라는 말을 쓰기가 주저된다. 그의 죽음은 한 시대 종말을 의미한다. 


지금은 마이클 더글러스 아버지로 기억되는 커크는 내 세대까지 기억하는 가장 저명한 헐리우드 배우다. 그가 등장하는 무대는 주말의 명화였다. 이 주말의 명화는 글자 그대로 주말에 영화 한 편씩을 더빙으로 틀어댔으니, 그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헐리우드 배우가 바로 커크 더글러스였다. 


그는 턱 밑 한 가운데 분화구가 있다. 이것이 그의 가문 트레이드 마크인데, 그의 아들 더글러스는 물론이고 다른 아들들도 모조리 이렇다. 


커크 더글러스



그는 후세의 람보나 터미네이터 같은 그런 근육질은 아니었지만, 그 시대로는 가장 이상적인 탄탄 몸매의 소유자였다. 그와 시대를 같이 호흡한 그레고리 펙이나 존 웨인 등등이 멋쟁이 양복이나 작업복 걸리치고 등장할 때 그는 언제나 웃통을 벗어제낀 상태로 스파르타쿠스를 연기하고, 오딧세이를 노래했다. 


스파르타쿠스는 후에 그 아류가 많이 등장했지만, 커크 더글러스를 뛰어넘을 후배는 없었다. 오딧세이아에서는 상대 여배우가 누구였는지 아른아른하지만, 그런 미녀들하고는 언제나 주연을 했으니, 참말로 부러운 사람이었다. 


내 세대까지 커크 더글러스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오케이 목장의 결투를 떠올린다. 오케이! 커렐!! 하는 그 OST가 얼마나 강렬했던지, 지금은 줄거리도 잘 기억나지 아니하지만, 결투를 끝내고(이기고?) 목장을 떠나든가 말든가 하는 그 마지막 장면은 언제나 황야의 무법자 마지막 장면과 더불어 서부영화의 모든 것을 상징하는 컷이었고, 그런 모습이 하도 멋있어 어린 우리는 언제나 권총 차고 악당을 쓰러뜨리는 그런 꿈을 꾸곤 했다. 그런 꿈을 심어준 사람이 커크 더글러스다. 


커크 더글러스



그런 그가 갔다. 지독하게도 상복과는 거리가 멀어 아카데미 주연상 한 번 못 탄 꿈은 그의 아들이 풀었으니, 그의 죽음에 괜시리 내 가슴 한 쪽이 저민다. 


***


그나저나 그런 그가 갔다 하니, 대개 이런 반응이 많다. 


"아직 살아있었나요? 그게 뉴스인데요." 


그만큼 그는 옛날 사람이다. 





***


유산을 자신이 설립한 재단이 기부한 모양이다. 


'할리우드 전설' 커크 더글러스, 유산 610억 자선재단에 기부

송고시간2020-02-24 16:30 공유 댓글 글자크기조정 인쇄

이영섭 기자이영섭 기자

아내와 함께 세운 재단 통해 대학·아동병원 등에 전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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