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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우리안의 약탈문화재 반환을 무력화하는 국가의 논리 구조

by taeshik.kim 2024.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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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그 주인공 원공국사께서 잠든 부도탑은 서울에 뺏겨 버리고 혼자만 덩그러니 서 계신 탑비

 
1. 짜가 만들어 세우기 

그 대표가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圓空國師塔이다.

이걸 90년대 원주 현지에서 현지로 반환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거돈사지 현지에는 그 탑비만 덩그러니 서 있고, 저 부도탑은 이쁘다 해서 조선총독부가 뽑아가서 영영 돌아오지 못하고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 야외를 장식하는 야외 장식물로 쳐박아 뒀다. 

저건 명백한 약탈품이니 이젠 현지로 돌려달라 하니, 국가에서 무슨 꼼수를 썼는가?

당시 문화재청장 유홍준이 주도해 실물과 100퍼센트 같다고 개뻥 치면서 그것이 있던 자리에는 짜가를 만들어 세웠다. 

그 비근한 다른 사례는 월악산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다.

이 역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내어놓을 생각이 없다.

현지는 사정이 안 된다는 각종 이유를 달아서 말이다.

현지 사정이 안 되면 현지 사정이 되게 만드는 일이 국가가 할 일 아닌가? 

돌려받지 못한 제천에서는 제자리도 아닌 엉뚱 의림지 박물관에다가 덜렁 복제비를 만들어 세웠다.

물론 이 사례는 국가가 약탈문화재 반환을 회피하는 논리 구조와는 조금 결이 다르다. 
 

서울에 있다가 나주박물관으로 가신 나주 석등

 
2. 현지가 아닌 현지 가까운 국립박물관으로 이전하는 꼼수

이게 실은 가장 심각한데, 여전히 국가가, 박물관이 유물을 독점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그 발단 혹은 시원은 나주 석등이다. 이 나주석등 또한 얼마전까지만 해도 국립박물관 야외에 있다가 어느날 사라졌다. 

어디로 갔는가? 그것이 들어선 현지? 천만에.

느닷없이 국립나주박물관으로 갔다. 

국가는 그 유물을 내어줄 생각이 전연 없다.

그러면서 외국에 대해서는 우리 문화재 불법 탈출했으니 내어놓으라 협박하는 기이한 역설이 빚어진다. 
 

 
3. 뿔뿔이 이산가족 갈항사형의 엉뚱한 데서의 재결합 

김천 갈항사지. 금오산 기슭 그 현장은 사립 과수원 밭이고, 그 인근에 갈항사라는 이름을 표방한 절 하나가 서 있으나, 실상 본래하는 갈항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이곳에는 지금 대따시한, 석굴암 본존불 견주어 하나도 명성 뒤지지 않을 석불 하나만 덩그러니 것도 보호각 안에 답답한 모습으로 정좌해 있다. 

그 갈항사 역시 총독부 시절에 서울로 뽑아다 놓고 지금도 여전히 서울을 지키고 계신다.

대체 갈항사 석탑이 대한민국과 무슨 관계라고 대한민국을 위해 복무한단 말인가?

더 웃기는 건 그에서 나온 사리공양구. 이는 느닷없이 국립대구박물관을 가 있다. 

절 본래 자리는 김천, 석탑은 서울, 그 앙코에 해당하는 사리구 일체는 대구.

이런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일삼는 데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다. 

그래 이런 양태 내가 하도 지적한 것도 있고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또 그런 노력 일정 부문은 상찬받아 마땅하겠지만 석탑만이라도 현지로 가져 가려는 움직임이 있는 모양이다. 

한데 옮겨가는 데가 대구박물관이랜다.

난 이 노력 자체는 폄훼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 옮김은 영영 갈항사지 현지를 망각 몰각하는 길로 내몰고 만다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

그걸로 국가는 현지 반환요구를 묵살할 것이다. 

실제 왜 현지가 아니냐는 물음에 국박에서는 현지 여건이 안된다는 구실을 달았다는데,

현지 여건이 안 되면 현지 여견이 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국가 아닌가 말이다. 

내 늘상 말하듯이 약탈문화재는 해외에 대해서만 성립하는 말이 아니다. 

국가에서 약탈한 그 무수한 문화재를 이제는 심각히 따져 물어야 한다. 
 
 

[속보] 국보 갈항사 삼층석탑, 대구박물관으로 이전 예정... 김천 환수 가능할까? - 김천황악신문

[김천=황악신문] 김서업 기자=김천 지역의 유일한 국보인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이 국립 대구박물관으로 이관될 예정인 가운데, 지역 환수를 위한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국립박물관 관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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