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고분 10기 도굴 中 2인조 검거…"도굴 방법·도구 독학"
송고시간2023-12-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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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고분 10기 도굴 中 2인조 검거…"도굴 방법·도구 독학" | 연합뉴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청나라 고분 10기를 도굴한 2인조 도굴범이 경찰에 검거됐다고 심양만보가 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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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접하면서 내가 가장 크게 빙그레한 대목이 다음 구절이다.
이들은 도굴에 앞서 여러 차례 해당 마을을 방문, 주민들을 상대로 고분과 관련된 정보를 탐문해 고분 위치를 파악한 뒤 도굴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독학으로 고분 발굴법을 습득했으며, 도굴에 사용한 도구도 직접 제작했다"고 진술했다.
그래 이래야 한다.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도굴도 건질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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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안해서 낭패본 이땅의 땅꾼들은 이 대목을 잘 봐두어야 한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냥패본 일화는 여러 개를 내가 말한 적 있다.
첫째 조선시대 회곽묘. 도굴은 시간이 생명이라, 한밤중 지켜보는 이 없는 가운데 순식간에 해치워야 하고, 또 흔적은 남기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추격의 빌미를 떨어버리기 때문이다.
이거 잘못 손댔다가 이내 포기하고 돌아선 꾼이 있었다. 회곽묘가 무엇인줄 모르고 파고 들어갔다가 그 시멘크 콘크리트 벽에 막혀 눈물을 머금고 돌아선 땅꾼들이 계셨다.
공부를 안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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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탑. 보통 탑은 탑신과 기단이 이어지는 지점 혹은 아무리 높아도 2층 탑신을 올라가지 않는데, 문제는 웬간한 탑들은 이미 다 해체 수리를 한 번 이상 했다는 것.
이것도 모르고 애써 탑신 빠루로 들어올렸다가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허탕친 땅꾼님들이 계셨다.
수리보고서를 봤어야 한다.
#도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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