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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오늘
그러니깐 2017년 12월 1일자 사진이라 뜬다.
어릴적부터 새치가 많아 백발이야 그렇다 치고
또 지금 몰골이야 면도도 하지 않고 한달 반 헤어컷을 못한 사정을 고려한다 해도
그 7년이 정말로 무서운 점이 머리카락을 뽑아갔다는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집안 내력, 곧 유전학을 고려하건대 우리집은 대머리 계통은 분명 아니고
백발도 우리집에선 유독 나만 그러하나 큰집은 모조리 백발 계통이라
그러고 보면 내 백발은 할아버지 혹은 증조에서 물린 격세유전임을 알겠다.
새치는 중학생 때 생기기 시작해 이것이 몹시도 나한테는 스트레스였으니
이건 아마도 대머리로 맘고생하는 그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젊은 시절에야 그 많은 새치는 주기 혹은 비주기로 뽑으며 버텼지만 훗날엔 자포자기해 버리고
또 한때는 염색을 하기도 했지마는 여러 부작용이 있는 듯해서 이젠 백발로 다닌다.
그런 백발조차도 무성할 때야 단장만 잘하면 가끔은 괜찮다는 말은 듣지만
저 사진 보고 지금 몰골을 보니
새삼 인생무상 절감한다.
누군들 늙음이 좋겠으며 쇠함을 반기겠는가?
그래도 백발일지언정 머리카락 무성한 그때 오늘을 보노라니
이곳 파도바도 떠나는 날이어서인지 조금은 더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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